사진 찍은 이들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도 등장
동호회 회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터널 안에서 차 여러 대를 세워놓고 촬영을 한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되며 논란이 일었다. 사진을 찍은 이들을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8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에 ‘터널 길막(길 막음) 촬영 동호회 창원 마진터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첨부한 사진에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현동 마진터널 안에서 라이트를 켠 차량 여러 대가 길을 막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게시물에는 “차량이 다니는 터널에서 길을 막고 사진을 찍는 행위는 명백한 살인 행위 아니냐”,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 등 사진 속 차주들 행동을 지적하는 댓글이 500개 넘게 달렸다. 9일에는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터널 안에서 무식하게 사진 찍는 자동차 동호회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도 올라왔다. 청원은 11일 오전 현재 800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자신을 이번 사건 동호회 관리자라고 밝힌 이는 지난 10일 저녁 보배드림에 사과문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정말 죄송하다”며 “좋지 않은 일로 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이 화나시는 것도 당연하고 욕하시는 것도 당연하다 생각 중이고 반성 중”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해당 터널 사진 사건에 차주들도 잘못한 부분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고 모임 활동도 멈추고, 반성하고 있다”며 “제가 관리 못한 부분이니 이렇게까지 일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 또 생기지 않게 주의 주고, 주의하고 앞으로 조심하겠다”며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서 매우 죄송하며 다시는 불법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하며 옳은 카 라이프를 이끌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경남 진해경찰서 관계자는 11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보배드림에 사진이 올라오면서 알려진 사건”이라며 “현재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확인과 사진 속 차량 번호 조회 등을 통해 소유자를 파악 중이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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