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도 4강 안착
‘흙신’ 라파엘 나달(2위ㆍ스페인)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ㆍ스위스)가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에 이어 윔블던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다. 노박 조코비치(1위ㆍ세르비아)도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페더러는 1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19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니시코리 게이(7위ㆍ일본)에게 세트스코어 3-1(4-6 6-1 6-4 6-4)로 역전승했다. 페더러의 윔블던 통산 100승 대기록이다. 이에 따라 페더러는 오는 12일 열리는 4강에서 나달과 만나게 됐다. 나달은 8강전에서 샘 퀘리(65위ㆍ미국)를 3-0(7-5 6-2 6-2)으로 완파했다.
두 선수는 올해 두 번째 그랜드슬램대회인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이미 만났다. 당시 나달은 ‘흙신’이라는 별명답게 클레이코트의 메카 롤랑가로스에서 페더러를 압도했다. 잔디 코트를 선호하는 페더러에게는 잔디코트인 이번 윔블던 대회가 설욕 기회다.
두 선수가 윔블던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2006년과 2007년에는 페더러가, 2008년에는 나달이 승리했다. 이후 11년만의 ‘윔블던 매치’가 성사됐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나달이 24승 15패로 우위에 있다.
특히 2008년 결승 매치는 테니스 팬들의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당시 나달은 윔블던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페더러는 6년 연속 우승이 좌절됐다. 경기 진행 시간만 4시간 48분이 걸렸고, 비로 인해 경기 시작이 35분 정도 지연된 데다 3ㆍ5세트에도 비 때문에 경기가 중단됐다. 현지 시간 오후 2시 35분에 시작한 경기가 밤 9시 16분에 끝났다.
한편, 4강 다른 조에는 조코비치와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2위ㆍ스페인)의 경기가 성사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0대 나이의 선수들만 4강에 진출했다.
페더러가 1981년생, 나달은 1986년생이고 조코비치가 1987년, 바우티스타 아굿은 1988년에 각각 태어났다. 이번 대회 전까지 아굿이 기록한 그랜드슬램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기록한 8강이다. 조코비치는 아굿과 상대 전적에서 7승 3패로 앞서 있지만, 올해는 카타르 도하 오픈과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 마이애미 오픈에서 모두 아굿에 패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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