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군 모 항공부대 대대장이 부하 장병들에게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고 폭언을 일삼는 등 인권을 침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군 당국이 감찰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군 모 대대장의 인권침해 및 사적 지시 사례 고발’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부대원으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대대장이 외지비상대기 근무 교대중인 조종사에게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항공기를 이용해 지인에게 전자담배를 가져다 주라는 식의 사적 업무를 상습적으로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대대원에게 면세점에서 담배를 사오라고 하거나, 물품 중고거래를 시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부대원들에게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해당 대대장은 외부인사들 앞에서 부대원들에 대해 “모두 떨거지만 남아있다”, “애들 성격이 죄다 쓰레기다”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청원인은 주장했다. 그 밖에 “비행감독을 수행해야 할 일과시간에 테니스 등 개인운동을 하거나 취침을 취했고, 사전에 브리핑되지 않은 비행운영지침을 강압적으로 지시해 비행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에 공군 관계자는 10일 “공군 모 부대 대대장의 사적 지시 및 인권침해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감찰실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대대장의 입장에 대해서는 “조사 중인 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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