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재, 이적 일주일 만에 첫 골
‘조현우 이적설’ 대구, 5경기 무승 부진
‘해트트릭’ 문선민, 김신욱 공백 해소
‘여름 영입’ 포항 일류첸코 결승골

여름 이적시장 후폭풍이 거세다.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K리그1 20라운드에서 잇달아 활약하며 하반기 ‘대격변’을 예고했다.
제주는 10일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윤일록(27)과 쐐기골을 넣은 남준재(31)의 활약에 힘입어 4-2 승리를 거뒀다. 제주는 시즌 3승째(5무12패)를 올리며 승점 14점을 기록, 경남을 골득실에서 제치고 10위에 올라섰다.
이날 팬들의 관심은 남준재의 활약 여부였다. 인천의 주장이었던 남준재(31)는 지난 4일 제주 김호남(30)과의 1대1 트레이드 후 팀에 합류한지 일주일도 안 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첫 경기 만에 골을 터트리며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다. 이적 과정에서 선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으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남준재는 골로 ‘레골라스’의 복귀를 알렸다.
제주는 지난 겨울 임대 영입한 윤일록도 완벽히 폼이 올라온 듯 3골을 몰아치며 후반기 반격을 예고했다. 반면 서울은 고요한이 혼자 2골을 넣으며 추격에 나섰지만 제주의 질주를 막진 못했다.
반면 인천은 홈에서 수원에 2-3으로 무릎 꿇으며 또 다시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인천은 정훈성(25)과 이재성(31)의 골로 추격에 나섰지만 멀티골을 기록한 수원 타가트(26)의 활약에 승점 획득에는 실패했다. 후반 막판 인천 정산(30) 골키퍼가 코너킥까지 가담하는 등 필사적이었지만 시즌 13패(2승5무)를 막긴 역부족이었다.
훈련 중 작은 부상을 당한 김호남은 인천 데뷔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타카트는 시즌 9, 10호골을 터트리며 리그 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상반기 돌풍을 일으켰던 대구는 골키퍼 조현우(28)의 이적설과 함께 최근 5경기 무승(3무2패)의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대구는 같은 날 대구DGB은행파크에서 열린 전북과의 경기에서 문선민(27)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며 1-4로 완패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설이 불거져 나온 조현우가 감기몸살로 결장한 가운데 골키퍼 장갑을 낀 최영은(24)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신욱(31)의 상하이 선화 이적으로 공백을 우려했던 전북은 문선민의 활약에 한 시름 놓은 모양새다. 이동국(40)과 로페즈(29)도 날카로운 움직임을 건재함을 과시했다.
포항은 홈에서 이번 여름 영입한 독일 스트라이커 일류첸코(28)의 결승골로 성남을 1-0으로 제압하고 험난한 중위권 싸움을 이어갔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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