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총장 후보에 올랐던 이금로(54ㆍ사법연수원 20기) 수원고검장이 10일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이 고검장은 이날 오후 검찰 내부망에 “이제 저는 제 삶의 전부였던 검찰과 여러분 곁을 떠나려 한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논어에 나오는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ㆍ백성이 믿지 않으면 서지 못한다)’을 인용하며 “검찰도 국민의 신뢰를 먹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상이 급속도로 변해 가는데 검찰도 그 흐름을 도외시해서는 안된다”며 “뼈를 깎는 고통과 열정으로 잘 헤쳐 나아갈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충북 증평 출신으로 고대 법대를 졸업, 2009∼2010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첫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됐고, 지난해 6월 대전고검장을 거쳐 올해 2월 수원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6년에는 특임검사로 임명돼 진경준 전 검사장 사건을 수사했다.
지난달 17일 윤 후보자 지명 이후 사의를 밝힌 검사장급 이상 간부는 이 고검장을 포함해 봉욱(54ㆍ19기) 대검 차장, 박정식(58·20기) 서울고검장, 김호철(52ㆍ20기) 대구고검장, 송인택(56ㆍ21기) 울산지검장 등 5명이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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