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국에 내리기 시작한 장맛비는 11일 대부분 그치겠고 장마전선이 제주도 인근으로 남하한 뒤에는 당분간 장맛비를 기대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후텁지근한 무더위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상이 늦어지면서 폭염도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다음날까지 이어지겠고 전라도와 경남, 제주도는 새벽에, 충청도와 경북 내륙은 오전에,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경북 동해안은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다. 그러나 강원 영동은 모레 새벽까지 이어지겠고, 충청 내륙과 남부 내륙 일부 지역은 11일 오후부터 밤 사이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내리겠다.
12일 새벽까지 강원 영동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50~150㎜이나 많은 곳은 200㎜ 이상인 곳도 있겠다. 경상 해안도 100㎜ 이상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과 경상 해안은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수 있어 산사태와 축대붕괴, 침수 등 비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원 영동과 경상 해안, 제주도는 강풍이 부는 곳도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서울, 경기, 강원 영서, 경상, 울릉도, 독도는 11일까지 20~60mm 가량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 전라, 제주도, 서해5도의 예상 강수량은 10~40㎜다. 11일까지 비가 내리는 지역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할 수 있어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겠다.
11일 비가 그친 뒤에는 장마전선이 제주도 인근 해상으로 남하하면서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은 당분간 장맛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지난주 일본까지 내려갔던 장마전선이 10~11일 한반도에 비를 뿌린 뒤 제주도 인근으로 내려가 다음주에는 제주도와 일부 남부 지역에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지역에는 장마전선과 무관한 대기 불안정 등으로 인해 소나기가 가끔 내리겠다”고 말했다.
고온다습한 공기를 품고 한반도에 폭염을 몰고 오는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상이 늦어지면서 당분간 극심한 폭염이나 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기한 통보관은 “다음주에는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고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낮 최고기온 30도 안팎의 더위나 단기간의 폭염주의보는 발령될 수 있겠지만 폭염이 수일간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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