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예술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FESTIVAL & ART)’
한여름, 광주는 축제의 도시로 변한다. 12일 개막하는 지구촌 수영축제인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그 변화의 시작을 알린다. 수영대회 기간 경기장, 선수촌, 5ㆍ18민주광장, 광주폴리, 공연마루, 전통문화관 등 발길 닿는 곳이 공연장으로, 무대로, 전시장으로 탈바꿈한다. 예향 광주의 일상에, 대회 기간 특별히 준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까지 더해져 방문객과 시민들을 맞는다.
그 중에서도 광주시가 자신 있게 내놓은 광주국악상설공연이 눈길을 끈다. 시는 12~18일 (월요일 제외) 매일 오후 5시 서구 치평동 광주공연마루에서 국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12개 예술단이 창극, 한국무용, 국악관현악, 풍물놀이, 퓨전국악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33회 공연을 준비했다.
5ㆍ18민주광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에서는 다음달 1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이 진행된다. 이번 여름 시즌에는 ‘아시아 문화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수영선수권대회와 호흡을 맞춘다. 해외 거리예술가들이 참여하는 2019 아시아 마임 캠프(26~27일), 대회 주 경기장과 선수촌 등으로 직접 찾아가는 프린지페스티벌(19일), 대구의 예술인들과 함께하는 달빛동맹 교류공연 등이 펼쳐진다.
광주 문화예술회관은 13∼21일 대ㆍ소ㆍ야외 극장, 잔디 광장 등에서 공연예술축제 ‘그라제’를 연다. 그라제는 ‘그렇지’라는 뜻의 전라도 사투리로 지난해부터 문화예술회관이 개최한 공연예술축제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라는 수영대회 슬로건에 착안해 ‘9일간의 아트바캉스, 예술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ART)’를 테마로 정했다. 클래식, 국악, 연극, 오페라, 재즈, 대중음악, 넌버벌 퍼포먼스, 융복합극 등 다양한 공연ㆍ전시 행사가 펼쳐진다.
광주시의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개최 문화예술행사지원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총 18개의 민간예술단체도 광주 곳곳에서 예향 도시의 멋을 보여줄 예정이다. 광주폴리에서 진행되는 클래식 음악회, 남부대 주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유리를 이용한 퍼포먼스(Glass Art), 광주 도심 속에 위치한 한옥(오가헌)에서 펼쳐지는 퓨전 음악극 등 다양한 소재와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
경기장과 선수촌, 5ㆍ18 민주광장 주 무대에서는 ‘물, 빛, 그리고 흥(興)’이란 주제로 매일 공연과 전시, 댄스경연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돼 도시 전체를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 또 전국에서 모인 96개 팀 시민 공연예술가들의 풍성한 공연을 남부대, 선수촌 등에 설치된 공연무대에서 매일 즐길 수 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광주 사운드 파크 페스티벌’도 13일 음악산업진흥센터 피크 뮤직홀에서, 14일엔 5ㆍ18 민주광장에서 열린다. 첫날에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지도를 높인 ‘딕펑스’, ‘더 로즈’ 등 밴드가 에너지를 뿜어낸다. 이틀째 메인 무대에서는 ‘YB’, ‘데이브레이크’ 등이 무대를 달군다.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지난 2일 본관 제1ㆍ2전시실에서 개막한 ‘맛있는 미술관’전을 내달 6일까지 진행한다. 미향 광주의 정체성을 담은 전시로 ‘예술가의 맛’, ‘맛의 쾌감’, ‘광주의 맛’으로 구성됐다.
먹거리를 넘어 삶과 문화에 스며든 음식의 의미를 엿볼 수 있도록 20여명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하이 다이빙 경기가 열리는 조선대 교정 곳곳에 설치된 스트리트 아트 작품도 볼거리다. 조선대 미술관은 하이 다이빙 경기장에서 미술대학으로 이어지는 공간에 아트밸리 프로젝트를 진행, 28일까지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프랑스 작가 3명이 미술대학, 1ㆍ8 극장 일대에 저항, 유머, 상상력을 작품에 구현했다. 동구 운림동 전통문화관에서도 수영대회 기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전통미를 더하다’라는 주제로 설치미술, 전시, 체험, 공연 등이 야간개장 한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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