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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큰 폭 늘었지만 40대ㆍ제조업은 ‘잿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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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큰 폭 늘었지만 40대ㆍ제조업은 ‘잿빛’

입력
2019.07.11 04:40
수정
2019.07.11 07:3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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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6월 고용동향’… “반도체 분야가 제조업 일자리 감소 주도”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이 1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2019년 6월 고용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이 1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2019년 6월 고용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8만명 이상 늘어나며,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노인 일자리 영향을 배제한 15~64세 고용률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30대 고용 상황도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제조업과 40대의 고용 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전반적인 고용 개선을 이야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반기 취업자수 증가, 평균 20만명대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740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8만1,000명(1.0%) 늘었다. 이는 작년 1월(+33만4,000명)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지난해 월평균 9만7,000명에 그쳐 ‘고용참사’란 비판을 받았던 취업자 증가 숫자는 올해 상반기(1~6월) 평균 20만7,000명까지 반등에 성공했다.

업종별로는 ‘고용 효자’ 분야로 꼽히는 △보건ㆍ사회복지(+12만5,000명) △정보통신업(+4만명) △전문ㆍ과학ㆍ기술서비스업(+2만3,000명)에서 일자리가 약 19만개 늘었다. 작년 6월 이후 13개월 연속 동반 증가세다. 또 관광객 증가로 단기 아르바이트가 많이 생기며 숙박ㆍ음식점업 취업자도 6만6,000명 늘었다. 반면 제조업(-6만6,000명)과 도ㆍ소매업(-4만명)은 부진했다.

◇긍정ㆍ부정 측면 혼재된 고용시장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이날 고용지표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와 부정적인 신호가 혼재돼 있다”고 평가했다. 먼저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드는 노인 일자리 사업(월 27만원) 영향을 배제한 지난달 15~64세 취업자는 6만9,000명 늘었다. 15~64세 취업자는 작년 3월~올해 4월 사이 월평균 6만7,000명씩 감소했는데, 5월(+5만9,000명)에 이어 두 달째 반등한 것이다. 15~64세 고용률은 67.2%로, 통계를 집계한 1989년 이후 최고치였다.

특히 40대와 함께 지난해 고용참사의 직격탄을 맞았던 30대 고용이 소폭 회복되고 있다. 지난달 30대 취업자는 3만2,000명 감소했지만, 올해 1~5월(-9만7,000명)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30대 인구감소(-9만5,000명) 요인을 고려한 고용률(전체 인구 대비 취업자 비중)은 지난달 0.5%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괜찮은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 4월 이후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올해 조선ㆍ자동차 취업자가 증가세로 돌아서며 “바닥을 쳤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최근엔 반도체 일자리가 빠르게 줄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반도체와 연관된 전자부품 및 전기장비 업종에서 취업자가 약 6만명 줄었다. 이는 제조업 감소분(-6만6,000명)의 90% 수준이다.

지난달 40대 취업자는 18만2,000명 줄며, 작년 6월 이후 13개월 연속 ‘10만명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고용률도 17개월 연속 감소했다. 40대 취업자의 약 33%를 차지하는 제조업과 도ㆍ소매업 부진의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분(28만1,000명)의 76%(21만3,000명)가 65세 이상 노인이고 △주 17시간 미만 초(超)단시간 근로자(+20만9,000명)가 크게 늘어난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한편 지난달 실업자는 1년 전보다 10만3,000명 늘어난 113만7,000명이었다. 6월 기준으로는 1999년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다. 작년엔 5월에 치렀던 지방직 공무원 시험이 올해는 6월에 이뤄지며 공무원 시험 응시생들이 실업자로 집계된 영향이 컸다. 통계청은 지난달 청년층(15~29세) 실업자 증가 숫자(+6만5,000명)의 상당수가 이 같은 ‘공시생’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60세 이상 실업자가 4만명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 취업자수 증가 추이 그래픽=송정근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취업자수 증가 추이 그래픽=송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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