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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ㆍ루게릭병 치료물질 개발 단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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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ㆍ루게릭병 치료물질 개발 단서 찾았다

입력
2019.07.1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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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뇌연구원 정윤하 선임연구원,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등과 공동연구로

정윤하 한국뇌연구원 선임연구원.
정윤하 한국뇌연구원 선임연구원.

전두엽(대뇌 앞 부분에 있으며 기억력ㆍ사고력 등을 주관하는 부위) 치매와 루게릭병 발병 과정에 특정 유전자가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정 단백질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한국뇌연구원은 정윤하(사진) 선임연구원과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이 전두엽 치매와 루게릭병의 발병과정에 ATG7이라는 ‘세포 자가포식(Autophagy)’ 유전자가 관련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0일 발표했다. 자가포식은 세포 내에 불필요해진 작은 기관이나 찌꺼기 등을 분해해 재활용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세포자가포식 전문 국제학술지인 오토파지 7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와 초파리에게서 인간의 TDP-43 단백질에 해당하는 TBPH라는 유전자가 생성되지 않도록 조작하자 오토파지에 필수적인 ATG7 유전자의 활동이 억제됐고, 이어 신경세포가 퇴행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TDP-43 단백질은 루게릭병과 전두엽치매의 주요 발병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같은 조건의 초파리에게서 유전자조작을 통해 ATG7유전자 발현을 증가시키자 오토파지가 활성화하면서 신경퇴행과 운동능력 실조 증상이 개선됨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ATG7 유전자 발현에 문제가 생기면 전두엽 치매나 루게릭병 등이 발병할 수 있고, 이 유전자는 TDP-43단백질이 조절한다는 사실, 이를 통해 신경세포 퇴행으로 이뤄지는 구체적인 과정을 유전자 수준에서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정윤하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세포의 자가포식 기능 활성화를 목표로 한 새로운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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