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지정생존자' 이무생의 본격적인 활약이 시작됐다.
지난 8, 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3, 4회에서 연설비서관 김남욱(이무생)은 청와대 부대변인을 대신해 브리핑을 맡으며, 핵심 캐릭터로 활약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김남욱의 역동적인 활보를 생동감 있게 그려낸 배우 이무생의 연기가 안방극장을 매료시킨 것.
박무진(지진희) 정부의 계속되는 위기 속 김남욱은 청와대 대변인으로 한 걸음 나아갔다. 일본군 이지스함에 대한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 공세를 수습하지 못하고 자리를 떠난 부대변인, 결국 김남욱은 그를 대신해 단상에 올라섰다. 사뭇 긴장된 표정으로 올라왔지만 차분하게 질문에 답하며 심지어는 적대적인 우신영 기자(오혜원 분)의 질문에도 "우 기자님 인사고과는 질문에 달려있죠? 제 인사고과는 침묵에 달려있어서요. 답이 되셨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하는 냉철한 카리스마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면서도 "언론이 추측성 기사를 내놓지 않으면 산불로까지 번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지금까지 대변인 권한대행 김남욱 행정관이었습니다"라며 뼈 때리는 한 마디를 전했다. 또 탈북민 출신임을 언급하며 당분간 브리핑실에 오지 말라는 부대변인의 말을 수긍하는 듯 했지만 "주먹은 아래로 향한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들이 탈북민을 공격한 건 위험해서가 아닙니다. 힘이 없어서디"라고 북한말로 경고를 하며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뿐만 아니라 명해준 동영상 공개를 막으라며 어려운 일도 가능하게 만들라는 차영진(손석구)의 말에는 "그런 건 타고나는 거죠?", "매번 옳은 말을 하는데 매번 참 재수가 없어서요"라고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런가 하면, 생방송 인터뷰를 하게 된 박무진 본인보다 더 긴장한 모습으로 극적 재미를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카리스마와 인간미를 교묘하게 넘나드는 김남욱에 완연히 녹아든 이무생의 연기가 시선을 강탈했다. 이무생은 철저한 일처리를 선보이는 동시에 인간적인 매력과 그 속에서도 자신을 향한 선입견에 올 곧은 소리를 낼 줄 아는 김남욱의 소신을 힘 있게 표현,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특히 부대변인을 대신해 대통령령을 공표하는 장면에서는 브라운관 밖까지 김남욱의 단단함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진한 카타르시스까지 선사, 빈틈없는 연기내공으로 씬을 압도했다.
이렇듯 이무생은 '봄밤'에 이어 '60일, 지정생존자'에서까지 그가 아니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히 동화된 혼신의 열연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서 입지를 굳건히 했다. 이에 안방극장을 단단히 사로잡은 이무생이 그려갈 향후 김남욱의 서사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tvN '60일, 지정생존자'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