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20R 상주전 4-0 완승
대구 제치고 리그 4위로
K리그1 강원이 나란히 골을 기록한 정조국(35)과 조재완(24), 김지현(23) 삼각편대와 3도움을 올린 정승용(28)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6경기 무패행진(3승3무)을 이어갔다. 지난달 23일 기적 같은 포항전 역전승 이후 급격한 상승세다.
강원은 9일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라운드 상주와의 경기에서 쉴새 없이 상대의 골문을 두드린 끝에 네 골을 퍼부으며 4-0 완승을 거뒀다. 9승4무7패를 기록한 강원은 승점 31점으로 아직 한 경기 덜 치름 대구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이날 승리로 중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강원은 이제는 상위권 도약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이날 김병수 감독의 강원은 수비라인을 경기장 중앙까지 끌어올리며 강한 압박을 펼침과 동시에 중앙에서 끊임없이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병수볼’로 상주의 혼을 빼놨다. 윤석영(29), 오범석(35) 등 전문 중앙 자원이 아닌 선수들이 중앙에서 쉴새 없이 움직이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른 시간부터 강원의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7분 오른쪽 측면에서 정승용이 올린 프리킥을 김지현이 정확하게 머리에 갖다 대 골 망을 흔들며 1-0 리드를 잡았다. 계속해서 공격 찬스를 만들던 강원은 전반 45분 정조국이 왼쪽 측면에서 이번에도 정승용이 올려준 크로스를 발로 한 차례 트래핑 한 후 지체 없이 날린 왼발 발리 슛이 골 문에 빨려 들어가며 두 점 차로 앞서갔다.
상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김경재(26)를 빼고 윤빛가람(29)을 투입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여전히 경기 주도권은 강원에 있었다. 후반 29분 정승용이 골라인까지 돌파한 뒤 내준 패스를 조재완이 침착하게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볼을 차 넣어 쐐기골을 넣었다. 7분 뒤에는 이현식(23)이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받아 맞이한 골키퍼와의 1대1 찬스에서 권태안 골키퍼가 한 차례 막온 볼을 재차 차 넣으며 네 번째 골까지 기록,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강원은 최근 5경기서 15골로 경기당 3골의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K리그 후반기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시원하게 졌다”며 “강원이 골 넣는 건 최고”라고 혀를 내둘렀다. 김병수 감독은 “무실점으로 승리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기분 좋은 경기였다”는 소감을 전했다.
춘천=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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