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충남 당진제철소의 핵심 청정설비를 대폭 교체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량 허용기준의 40%대로 낮출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내 소결 공장의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인 ‘소결로 배가스 처리장치’(SGTS)가 본격 가동되면서 미세먼지 배출량이 대폭 줄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5월 28일 1소결 SGTS를 시작으로 지난달 13일 2소결 SGTS가 정상 가동되면서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인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의 하루 배출량이 140∼160ppm 수준에서 30∼40ppm 수준으로 줄었다고 현대제철은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미세먼지 유발 물질 저감장치를 5년째 가동한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철광석을 녹여 고로(용광로)에 넣기 전 단계를 담당하는 소결 공장은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의 90% 이상을 배출하는 곳이다.
현대제철은 내년 6월 3소결 SGTS까지 완공돼 3기의 SGTS가 모두 정상 가동되는 2021년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1만톤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배출량은 2만3,292톤이었다. 기존 SGTS는 촉매를 활용해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고 중탄산나트륨을 투입해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설비다. 현대제철은 오염물질 배출 최소화를 위해 SGTS 촉매층을 다단으로 구성해 설비의 성능을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이날 현대제철이 15일부터 충남 당진제철소 조업을 열흘 동안 멈추도록 한 충남도의 행정처분에 반발해 낸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진제철소 고로는 중앙행심위의 조업정지 처분 취소 청구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질 없이 운영된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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