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가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한 대전차 방호벽 철거에 시동을 걸었다. 낙후된 군사 도시 이미지를 벗고, 주민 생활의 편리함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다.
시는 월롱면에 있는 대전차 방호벽 철거작업을 지난 5월부터 시작해 8월 완료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곳은 지난해 11월 시와 1군단이 협의를 통해 철거를 결정했다. 시는 자체 예산 5억3,000만원을 들여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전차 방호시설은 적 전차의 진입을 지연시킬 목적으로 도로 양쪽에 설치한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군사적 효용성이 낮아진데다 차량흐름을 방해해 주민 생활에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사왔다.
시는 문산읍에 있는 방호벽 철거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월 군과의 협의를 통해 방호벽 철거를 결정해놓은 상태다. 현재 37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확보를 위해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방부에 이들 방호벽을 포함해 3곳에 대한 철거를 건의했다. 이중 통일대교 방호벽은 군의 부동의 결정으로 철거가 불발됐다.
시는 이 밖에 최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문산읍 마정리 방호벽 가림간판을 군부대와 협의해 철거했다. 이 가림 간판에는 민통선 지역 토지매매를 광고하는 대형 간판이 설치돼 불쾌감을 준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시 관계자는 “일부 방호벽의 경우 높이가 낮아 소방차 진입을 어렵게 하는 곳도 있다”며 “군 부대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벌여 주민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군 시설들을 철거하거나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o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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