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후분양제 아파트를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 착공할 계획입니다.”
이헌욱(51·사진)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후분양제 사업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약사업이기도 하지만 도민의 주거안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달로 취임 5개월째 접어든 이 사장의 후분양제 시행 의지는 확고했다. 이달 3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자신의 집무실에서 만난 이 사장은 “현재 우리 도시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분양사업지 가운데 한 개 단지를 후분양제 아파트로 선정해 놓은 상태”라며 “현재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학교 등이 있는 비교적 좋은 입지”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3기 신도시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고 있는데.
“정부 주도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정부 주도로 추진된 신도시 대부분이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 3기 신도시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직주근접(직장과 거주지가 함께 있는) 도시개발을 해야 하는데 중앙정부 주도 하에서는 어렵다. 과거 1970~80년대 개발시대에는 정부 주도가 맞다. 당시에는 모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지방공기업들의 역량도 커졌다. 이제는 지방으로 돈과 권한을 넘겨 지역 실정에 맞게 조성해야 한다. 직주근접, 자족도시를 집중 육성해 나가야 한다.”
-지방공기업 역량이 강화됐다고 하지만 이번 3기 신도시에 도시공사의 참여율은 저조하다.
“우리 자본규모는 3조7,000억원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30조원다. 규모차이가 있지만 우리가 없어서 못하는 게 아니다. 재원 마련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방공기업의 부채비율을 자본금의 250%로 제한하고 있다. 이것만 풀어줘도 10조원 이상은 추가 투자가 가능하다. 우리 도시공사 신용등급은 ‘트리플A’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남양주 다산신도시도 LH가 못한다고 해서 우리가 성공시킨 것이다. 이런 역량을 인정하고 관련 규제를 풀어줬으면 좋겠다.”
-안정적인 주거공급이라 함은 무엇인가
“우리는 4만1,00호 임대주택을 짓는 것이 목표다. 임대라고 해서 단순한 임대가 아니다. 새로운 형태다. 빚내서 집을 사 이자를 갚는데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라 20년 정도의 장기 보장 주거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분양주택보다 질이 떨어지거나 나쁘지 않은 그런 좋은 집을 제공하려고 한다. 경기도민의 집은 경기도시공사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만들 것이다.”
-향후 계획은
“공정·고객·혁신 등 3대 경영방침을 바탕으로 도민들에게 안정적인 주거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 잠만 자고 가는 베드타운이 아닌 주거와 일자리가 함께 있는 창업단지 등을 추진할 것이다. 도민들이 주거문제로 걱정하지 않도록 좋은 집을 만들어 공급하겠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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