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엄빠 측 “강아지들, 방치돼 건강 악화…학대 맞다”
가게 폐업을 앞둔 ‘우이동 펫샵’에서 강아지들을 구조한 유기동물 봉사단체가 해당 펫샵을 동물학대 혐의로 지난주 검찰에 고발했다. 해당 가게의 점주는 강아지들을 방치한 게 아니라고 맞서고 있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유기동물 관련 봉사단체 ‘유엄빠’는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이동 펫샵에 대해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근황을 알렸다. 유엄빠는 4일쯤 서울북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엄빠 측은 “덕성여대 학생들이 몇 년 전부터 펫샵을 지켜봤는데, 내부 환경이 너무 심각한 것 같아 공론화시켜줬다”며 “관심이 없었더라면 펫샵에서 지내던 아이들은 지금도 구조되지 못한 채 그곳에 남아있었을 텐데 정말 끔찍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일은 쉽지 않았다. 옆에서 힘이 돼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구조 현장에서 함께해주신 봉사자분들과 임시보호 맡아주신 보호자님, 그리고 멀리서나마 힘을 되어주신 분들, 덕성여대 학생들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만약 이번 고발이 학대죄로 인정이 되지 않으면 두 번 다시 동물학대 고소ㆍ고발 안 하겠다”고 덧붙였다.
동물학대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유엄빠는 학대가 맞다는 입장이다. 유엄빠 측은 9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죽을 때까지 때리는 등 학대하는 증거가 있지 않는 이상 법적으로 학대죄 성립이 어렵다고 들었다”며 “강아지들이 방치되면서 영양실조에 걸리고, 기생충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등 병이 생겼으니 학대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병원에 다니는 강아지도 있고, 입양 간 강아지더라도 전체적으로 제대로 먹지 못해 콩팥 등이 안 좋아 바로 건강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근황을 전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온라인에서 우이동 펫샵으로 알려진 서울 강북구의 한 반려동물 가게가 폐업을 핑계로 강아지들을 방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유엄빠는 직접 구조에 나섰다. 유엄빠는 지난달 18일 “총 8마리 중 6마리는 유엄빠 단체에서 구조했고, 남은 2마리는 개인 분양자들이 데려가기로 했다”고 구조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개인 분양자 한 명이 분양을 취소하면서 유엄빠가 구조한 강아지는 총 7마리가 됐다.
해당 펫샵 대표는 당시 아프리카TV 개인 방송을 통해 “강아지를 펫샵에 두고 폐업한 것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펫샵 대표는 “저희도 연계 병원이 있고 강아지들 예방 접종도 다 한다. 회사 출근 전 강아지들을 보살피며 물과 밥을 매일 줬다”며 “힘들어서 영업을 그만하려고 분양가를 50%라고 적어놓았다”고 해명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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