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기업 10곳 중 6곳,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도 없어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경기 침체가 심각 수준이다. 입주 기업의 절반 이상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목표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25일까지 지역 내 90곳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기준치 100)는 2분기 84보다 8포인트 하락한 76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전기ㆍ전자 91, 기계ㆍ금속ㆍ자동차부품 82, 섬유ㆍ화학 56, 기타 67 등 전 업종에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세부 항목별로는 매출(내수) 74, 매출(수출) 83, 영업이익(내수) 72, 영업이익(수출) 82로 나타났고, 규모별로는 대기업 67, 중소기업 78 등 전체적으로 경기가 계속해서 나쁠 것으로 전망했다.
구미 산단의 제조업 경기전망은 지난해 2분기 112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100을 밑돌고 있다.
응답업체 가운데 절반이 넘는 63.5%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고 답했다. 미달 이유로는 내수침체 장기화가 51.4%, 고용환경 변화 20.3%, 미중 통상분쟁 심화 12.2%,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 6.8%, 기업관련 규제 2.7%, 기타 6.8%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에 응답업체의 62.5%가 ‘없다’고 답했다.
김달호 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투자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지만 규모와 고용 창출 면에서 아직까지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며 “구미형 일자리의 조속한 성사와 투자 가속화를 위해 기업의 요구조건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전체적인 일감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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