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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교사’ 초등교장, “증거 없다, 기억 없다고 해라” 은폐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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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교사’ 초등교장, “증거 없다, 기억 없다고 해라” 은폐 지시

입력
2019.07.09 15:23
수정
2019.07.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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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색출ㆍ학부모 회유에만 급급한 대구 한 초등학교

대구시교육청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구시교육청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구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가 제자들에게 막말을 하거나 폭행, 학부모들이 집단반발(9일자 16면)하는 가운데 이 학교 교장이 진상규명보다 사실 은폐와 학부모 회유에만 급급해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교장은 지난 8일 기자와 통화 후 해당 교사로부터 “왜곡됐다”는 답변을 들은 후 “뉘앙스 차이는 있지만 (학부모) 말이 다 맞기는 하다”고 진단해놓고도 “증거 없잖아.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라”고 교사에게 주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교장이 기자와의 전화를 끊지 않고 교사를 불러 얘기하면서 알려졌다.

9일 피해학부모로 구성된 대책위 등에 따르면 이 학교 교장은 취재가 본격화하자 일부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거나 학교로 불러 회유하거나 제보자 색출에 나섰다. 한 학부모는 “교장이 ‘소문나면 피해보는 것은 애들이다. 환경을 개선하고 아이들과 교사를 분리시키겠으니 자체적으로 해결하자’며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부모는 “문제 교사는 학부모들의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거부한 채 ‘잘못했다’는 말만 피상적으로 반복했다”며 “교육청 감사만 피해보자는 식의 대처로 보여 울분이 터졌다”고 말했다.

한편 교장은 이날 해당 학급 담임교사를 다른 교사로 교체했다. 피해 학생 측 일부는 담임교사를 폭행 등 혐의로 고소키로 했고 교육당국의 조치가 미온적일 경우 집회개최도 검토 중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장학사를 보내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경찰도 학생과 학부모 등을 상대로 내사에 착수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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