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말다툼 끝에 흉기로 동료를 찌르고 항공편으로 제주를 빠져나가려던 30대 중국인 불법체류자가 출국 직전 제주국제공항에서 붙잡혔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7일 오후 7시50분쯤 제주시 연동에 있는 자택에서 지인인 중국인 불법체류자 B(21)씨를 흉기로 3차례에 걸쳐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중국인 불법체류자 A(33)씨를 제주공항에서 긴급체포해 수사 중이라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일자리 문제로 자신을 험담한다는 이유로 동료 중국인 불법체류자 C(33)씨와 모바일메신저로 다투다가 C씨가 B씨 등 지인 2명을 데리고 자신의 집에 찾아오자 다투던 중 흉기를 휘둘러 B씨의 등과 가슴, 옆구리 등을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일 오전 0시2분쯤 B씨의 지인이 신고하자, 폐쇄회로(CC)TV 추적 등을 통해 같은 날 오후 8시30분쯤 출국하기 위해 제주공항에 나타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또 A씨가 범행 직후 투숙했던 호텔 객실에서 범행에 사용된 흉기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이며, 빠른 시간 내에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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