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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아이디, 비번을 왜 요구해?”…배민vs요기요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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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아이디, 비번을 왜 요구해?”…배민vs요기요 충돌

입력
2019.07.09 06:36
수정
2019.07.09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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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자영업자들을 위한 매출 관리 서비스 '배민장부'에서 경쟁사인 요기요의 매출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추가하도록 한 조치에 대해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며 논란이 일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자영업자들을 위한 매출 관리 서비스 '배민장부'에서 경쟁사인 요기요의 매출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추가하도록 한 조치에 대해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며 논란이 일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경쟁사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정면 충돌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자영업자들을 위한 매출 관리 서비스 ‘배민장부’에서 요기요의 매출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추가하도록 한 조치에 대해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강하게 반발했다.

배달의민족이 ‘배민장부’에서 요기요 등 주요 배달 앱을 통한 매출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자영업자들에게 ‘개인정보처리방침’ 변경을 고지하며 필수 항목으로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추가한 것이 논란의 시작이다.

배달의민족은 “다른 주요 배달 앱을 통한 매출 정보도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하고 싶다는 음식점 업주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요기요는 배달의민족이 자사의 점주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수집하는 것은 현행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요기요는 8일 입장 자료를 통해 “정보통신망법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비밀번호의 일방향 암호화 저장’을 의무화하고 있다”며 “배달의민족은 요기요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정보통신망법의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디, 비밀번호 수집 과정에서 불법성에 관해 검토하고 있으며 확인 즉시 법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기요는 또한 배달의민족이 경쟁사의 가입 여부와 비밀번호를 필수 사항으로 적어내라고 요구한 것도 상식 밖이라며 발끈하고 있다.

요기요는 “요기요 사장님 사이트에는 매출 정보 만이 아닌 운영 노하우가 담긴 방대한 양의 중요 데이터가 존재한다”며 “이 중요한 개인 정보가 어떤 방식과 형태로 재가공돼 오남용 될 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은 “점주 대상 사이트에서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필수’ 항목으로 한 건 착오였다. 7월 초 서비스 시작 후 점검하는 과정에서 발견이 됐고 곧바로 ‘선택’ 항목으로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요기요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는 자영업자들의 매출 관리라는 본래 목적 외에는 사용되지 않도록 보안 처리를 강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민장부에서 요기요의 매출 관리까지 해주길 원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정보만 제공할 뿐 해당 데이터를 배달의민족이 들여다볼 수는 없다는 의미다.

요기요 정보 제공은 배민장부에서 통합관리하고 싶은 업주만 선택적으로 하게 되는 것으로 이를 하지 않아도 불이익은 없고 배민장부 사용이나 요기요 매출 정보 통합관리도 모두 선택 사항일 뿐이라는 게 배달의민족 입장이다.

작년 말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방문자 수 기준으로 국내 배달 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55.7%, 요기요 33.5%, 배달통 10.8%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요기요와 배달통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니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6대4 정도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셈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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