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양현석 전 총괄 프로듀서의 성 접대 의혹에 연관돼 있는 정 마담이 '스트레이트'와 만났다.
8일 방송된 MBC 시사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측은 "정마담이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한 건, 양현석 측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유럽 원정 성접대 의혹에 대해 양현석이 참석한 동남아 재력가들과의 술자리에 나타난 유흥업소 여성들은 모두 정 마담을 통해 동원됐지만, 양현석은 정 마담이 왜 여성들을 동원했는지 모른다거나, 심지어 정 마담이 왜 술자리에 있었는지 모른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마담은 '스트레이트'를 통해 "유흥업소 여성들과 조 로우가 만나서 무슨 일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렇게 (경찰에) 가서 진술을 했다. 일단 제가 시킨 바는 없고, 둘이 호감은 있을 수도 있겠다"며 "최초에 연락은 당시 YG 직원이었던 김모 씨 측에서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김모 씨는 양현석이 시켰으니까 전화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출장 일주일 전 양현석의 친구를 통해 정마담에게 2억원 상당의 유로 다발이 전달됐다. 정마담은 이에 대해 "양현석 친구가 돈을 전달해줬다. 나한테 유로를 다발로 가져왔다. 그 오빠(양현석)한테 누가 돈을 줬는지 내 눈으로 보진 않았지만, 조로우가 전해줬다고 들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정마담은 "영어도 못하는 내가 어떻게 조로우와 연락을 했겠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스트레이트' 측은 "정 마담은 또 동남아 재력가들과 양현석이 함께 한 술자리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증언을 했다. 의혹의 술자리에 유흥업소 여성들이 나타났던 이유는 모두 양현석 측의 요청 때문이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트레이트' 측은 "YG와 YGX는 반론 요청에 침묵했다"며 "5월 YG 측에 반론을 요청할 때 정마담에 대해서는 전혀 묻지 않았는데, 이후 정마담 측으로부터 'YGX 측이 '걱정 말라'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 YG 측이 내부자 관리에 나선 것으로 의심된다"는 또 하나의 의혹도 제기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 앞서 YG 측 관계자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양현석 전 총괄 프로듀서는 '그간 제기된 모든 의혹들은 제보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YG는 이러한 사안에 대해 언론 대응이나 입장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사실 관계는 수사 기관을 통해 면밀히 밝히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계속되는 거짓 주장과 의혹 제기에 대해 향후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추측성 보도가 확대 재생산하지 않도록 모든 언론인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5월 YG의 성접대 의혹이 보도된 이후, 정마담을 여섯 차례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이트' 측은 "정마담은 '양현석이 시키는대로 했을 뿐인데 YG가 전부 부인하고 있다. 정말 억울하다'며 이 사건에 대해서만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