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열 청문회 증인 출석해 “윤우진 사건, 檢 수사지휘 부적절”… “증거 있냐” 질문엔 “없다”

“지금 생각해도 당시 수사지휘는 부적절했다.”
8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경찰 간부들이 ‘윤우진 뇌물사건’ 당시 검찰의 수사지휘가 부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의 잇따른 영장 기각과 봐주기 수사로 핵심 피의자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무혐의 처분됐다는 주장이다. 윤 전 서장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형이다.
이날 청문회에는 당시 수사팀장인 장우성 서울 성북경찰서장과 당시 범죄첩보를 생산한 강일구 경찰청 총경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 서장은 “경찰에서 7번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는데 검찰에서 한 번만 발부했다”며 검찰의 방해로 제대로 수사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처음 두 번은 압수수색 범위가 너무 포괄적이라는 이유로 기각했고, 네 번은 제보자와 대질심문 후 신청하라고 지휘하는 바람에 기각됐다는 게 장 서장의 설명이다.
장 서장은 “당시 검찰의 수사지휘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장 서장은 ‘검찰이 수사를 방해한다는 생각이 들었느냐’는 한국당 의원들의 질문에 “당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반복적으로 영장이 기각돼 굉장히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 서장은 “지금 생각해도 당시 검찰의 지휘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
‘윤 전 서장의 친동생이 부장검사라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했다고 보느냐’는 이은재 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그런 생각을 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장 서장은 ‘경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지 않았고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보느냐’는 장제원 한국당 의원의 질문에도 “저는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생각했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장 서장은 다만 ‘윤 후보자나 윤대진 검찰국장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윤 후보자를 겨냥해 수사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한국당이 신청한 핵심 증인인 윤 전 서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강철원 기자 str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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