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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4년 전 양정철 처음 만나 출마 제의 거절… 2월에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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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4년 전 양정철 처음 만나 출마 제의 거절… 2월에도 만났다"

입력
2019.07.09 04:4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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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문회서 본보‘4월 회동’ 보도 해명… 야당 “檢 중립성 물건너가” 공세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윤 후보자가 넥타이를 만지고 있다. 홍인기 기자 /2019-07-08(한국일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윤 후보자가 넥타이를 만지고 있다. 홍인기 기자 /2019-07-08(한국일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으로부터 20대 총선을 앞둔 2015년 출마를 제의 받았으나 거절한 사실을 공개했다.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 후보자가 양 원장과 올 4월 회동했다’는 본보 보도(8일자 1면)에 대한 해명을 하면서다. 야당은 “윤 후보자가 현 정권 실세인 양 원장을 만난 것으로 드러난 만큼 검찰의 중립성은 물 건너갔다”고 공세를 폈다.

윤 후보자는 이날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양 원장과의 회동과 관련해 묻자 “대구고검 근무 시절인 2015년 처음 만났고 (총선 출마 관련 이야기가 나와서) ‘정치에 소질이 없다’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이후 2016년 고검 검사로 있을 당시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 사퇴 기한이 있었는데 (양 원장이) 몇 차례 전화가 왔다”며 “‘다시 생각해 볼 수 없느냐’고 물어서 ‘전 그럴 생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자는 또 서울중앙지검장 부임 이후 양 원장과 회동 여부와 관련해선 “지난 2월과 작년 여름인가 재작년 말쯤인가 해서 총 두 번 정도 만났다”고 했다.

윤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다가 대구고검 검사로 좌천됐다.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에 수사팀장으로 참여한 그는 정권 교체 직후인 2017년 5월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됐다.

윤 후보자는 “제가 그 분(양 원장)을 만났던 건 야인이던 시절이다”, “저나 그분이나 술을 좋아해서 술 한잔 마시고 헤어지는 자리였다”, “만남에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며 정치적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주 의원은 “양 원장이 총선 때 인재영입을 제안했고 이후 친분을 맺어왔는데 검찰권 행사의 독립성을 국민들이 인정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도읍 의원도 “정치 입문 제안을 받은 이상,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는 사람과 만나서는 안 됐다”고 질타했다. 이에 윤 후보자는 “좀 더 깊이 생각하지 못한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회동 시점과 관련해 오전에는 “4월이 아니라 연초 정도 된 것 같다. 올해 2월쯤인 것 같다”고 답했다가 오후에 김도읍 의원이 정확한 시점을 재차 묻자 “추운 날로 기억해서 1, 2월쯤으로 생각해 4월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한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에 김 의원은 “지금이 7월 초인데 4월과 1, 2월을 구분 못하는 건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광주전남연구원과 정책 협약식 일정 차 전남도청을 찾은 양 원장은 취재진을 만나 “제가 이야기하는 것보다 윤 후보자가 말하는 것이 국민께 신뢰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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