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드라마 ‘호텔 델루나’ 13일 첫 방송
가수 아이유에게 ‘배우 이지은’이라는 수식어는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2011년 KBS2 ‘드림하이’로 연기에 첫 도전한 후, ‘프로듀사’(2015)와 ‘달의 연인’(2016), 그리고 지난해 방영된 tvN ‘나의 아저씨’까지 드라마만 해도 일곱 편에 출연했다. 지난 4월 공개된 넷플릭스 옴니버스영화 ‘페르소나’로 영화에까지 발을 넓혔다. 동년배 아이돌 출신 배우 중 가장 눈에 띄는 연기 행보라 할 수 있다.
아이유가 13일 첫 방송하는 tvN 새 주말극 ‘호텔 델루나’로 연기 행보를 넓힌다. 겉모습은 아름답지만 괴팍한 노파 같은 성격의 호텔 사장 장만월로 변신했다. 드라마는 판타지 호러 로맨스를 표방한다. 귀신들에게만 실체를 드러내는 호텔 델루나를 배경으로 사장 장만월과 엘리트 지배인 구찬성(여진구) 간의 로맨스를 다룬다.
‘호텔 델루나’는 ‘나의 아저씨’ 이후 첫 드라마다. 아이유는 8일 오후 서울 논현동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오충환 PD와 홍정은ㆍ홍미란 작가의 설득에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시놉시스를 보니 만월은 강인하고 강렬한 캐릭터였다. ‘내가 맡아도 되나’ 싶어 망설였다며 “하지만 두 홍 작가님께서 ‘이렇게 멋진 캐릭터가 오면 맡는 게 당연하다’라며 용기와 확신을 주셨다”고 덧붙였다.
장만월은 변화무쌍한 캐릭터다. 사치스럽고 허영기 가득하면서도, 때로는 고독하고 까칠하다. 쉽지 않은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냐는 질문에 아이유는 “PD, 작가와 만월 캐릭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서로 해석이 제 각각이라 매력적이었다”고 답했다. “저도 연예인으로서 다각도로 평가 받습니다. 얌전한 사람으로도, 까부는 사람으로 비춰지는데, 이런 다양한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모습을 버리기 보다는 새로운 모습들을 더해 ‘종합선물세트’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림 2배우 여진구(오른쪽)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제작발표회에서 동료 배우 이지은(가운데)과 오충환 PD가 지켜보는 가운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텔 델루나’를 연출한 오충환 PD는 “장만월 캐릭터를 보자마자 아이유를 떠올렸다”며 “작가들도 모두 같은 생각이었다고 ‘이지은이 안 하면 (드라마) 하지 말자’라고까지 얘기했다”고 말했다. 오 PD는 “만월은 화려하면서 사치스럽지만 쓸쓸하고 애잔하면서 짠한 캐릭터”라며 “이지은에게서 평소 그런 부분을 느껴왔다”고 덧붙였다.
여진구는 아이유와의 첫 연기 호흡에 만족을 드러냈다. 그는 “(드라마) ’왕이 된 남자’ 촬영 도중 ‘호텔 델루나’에 합류하게 됐다”며 “급하게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아이유가 생각 보다 훨씬 만월에 몰입 잘 해주어 호흡 맞추는 데 걱정이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호텔 동료 직원 역을 맡은 신정근, 배해선 등 옆에 계신 선배 배우들과도 연기 호흡이 잘 맞는다”며 “작품 끝날 때까지 호흡이 (점점)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홍윤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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