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무선 물걸레 청소기의 성능이 제품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 성능이나 저소음 측면에서는 걸레가 원을 그리며 바닥을 닦는 ‘회전식’이 우수한 반면, 한번 충전 후 사용 시간은 걸레가 앞뒤로 움직이는 ‘왕복식’이 더 길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무선 물걸레 청소기 8개 업체의 제품을 대상으로 이러한 내용의 성능 시험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시험 대상은 최근 2년 이내 무선 물걸레 청소기를 구입해 사용한 소비자 500명을 설문 조사해 선정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수성펜이나 바닥에 흘린 커피 등 일반적인 오염원 청소 성능은 제품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성펜은 물걸레가 바닥을 11차례 왕복하면 지워졌고 커피는 단 두 차례 왕복하는 것만으로 청소가 됐다.
그러나 12시간 이상 방치된 계란노른자(찌든 오염원)를 닦는 데는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조사 대상 제품 중 △신일산업 △오토싱 △카스 △휴스톰 △SK매직 제품은 평균 18차례 왕복하면 바닥이 닦였지만 △경성오토비스 △사와디캅 △한경희생활과학 제품은 22차례 왕복해야 했다. 이 중 사와디캅과 한경희생활과학 제품은 ‘왕복식’이고 나머지 6개 제품은 ‘회전식’이다.
무선 물걸레 청소기의 평균 소음은 64㏈로, 청소기를 작동하면서 일상적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신일산업, 오토싱, 카스 등 3개 제품 소음은 60㏈ 이하로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왕복식인 사와디캅, 한경희생활과학 제품은 69㏈으로 다른 제품에 비해 소음이 컸다.
배터리를 완전 충전시킨 후 연속 사용 시간을 측정한 결과 한경희생활과학 제품이 1시간 38분으로 가장 길었으며 사와디캅 제품이 1시간 2분으로 뒤를 이었다. 회전식 제품 사용 시간은 28분~44분으로 왕복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았다. 방전된 제품을 완전히 충전하는 시간은 경성오토비스 제품이 1시간 31분으로 가장 짧았으며 휴스톰 제품은 3시간 26분 걸렸다.
누전이나 감전 우려 등 안전성 시험 결과는 모든 제품에 이상이 없었다. 다만 사와디캅 제품은 내장 배터리에 표시해야 할 사항을 누락해 수입사가 자발적으로 시정조치 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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