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5% 증가
부산혁신센터, 청년 프로그램 운영
생계형으로 식당을 차리는 부산지역 청년층이 크게 늘고 있다.
8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국세청 사업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산 음식업 사업자 5만명 중 39세 미만 사업자가 1만1,000명으로 전체의 23%인 것으로 나타났다. 39세 미만 음식업 사업자는 올해 들어서만 2.5%(272개), 3년 전인 2016년 3월과 비교하면 15%(1,500개) 늘었다.
전문가들은 “열악한 고용 현실 등 사회ㆍ구조적 문제로 음식업 창업이 늘었다”면서 “여기에 다양한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의 등장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유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식업 창업의 성공률이 높지 않다는 게 문제다. 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외식산업 통계에서 외식업 경기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해 1월 69.45에서 지난해 12월 67.41까지 하락, 역대 최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외식산업 경기지수가 떨어지는 주요 원인은 과당경쟁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 경영상 어려움이 늘고 있기 때문.
이 같은 문제 때문에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외식 분야 청년 창업가를 키우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음식업 창업을 준비하는 20, 30대 청년층이 과당경쟁을 최소화 하면서 잠재고객 확보와 고정비용 최소화 등 과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돕기 위한 것이다.
이와 관련,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1일 홈플러스 장림점과 영도점에 청년드림식당 4∼8호를 개설하고, 요식 분야 창업을 꿈꾸는 지역 예비 창업가를 대상으로 요리 시연 평가를 거쳐 식당을 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청년들의 창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ㆍ외부 마감 공사와 간판 설치 등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하고, 전광판 등 옥외 광고와 소셜미디어 홍보 페이지를 제작하는 등 마케팅 활동도 돕는다.
식당 공간을 지원한 홈플러스는 판매수수료를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받고, 메뉴 디스플레이 기기 등 매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초 설비도 지원한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측은 “지난해 홈플러스 서면점에 개점한 청년드림식당 1~3호점은 젊은 감각을 앞세워 식당 별로 월평균 1,000만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앞으로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사업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