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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표 서울경찰청장 “YG 성접대 의혹 수사 단서 못 찾았다”

입력
2019.07.0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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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혹은 무성한데 속도 안 나는 경찰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지난달 27일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서울경찰청에서 나오고 있다. 뉴시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지난달 27일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서울경찰청에서 나오고 있다. 뉴시스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성접대 의혹 규명에 나선 경찰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수사 전환이 가능한 단서를 못 찾았다”는 게 이유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련자 진술이나 확보한 자료들에서 현재까지 수사에 착수할 만한 게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양 전 프로듀서가 2014년 7월 서울의 한 고급 식당에서 동남아 재력가 2명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제보 내용을 보도했다. YG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보도 내용을 토대로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화류계 큰손이라는 일명 정 마담 등 10여 명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정 마담은 양 전 프로듀서가 투자자들을 접대하는 자리에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프로듀서는 지난달 26일 오후 4시쯤 서울경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자정 넘어 귀가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 전 프로듀서에게 동남아 재력가들을 소개했다”고 직접 밝힌 가수 싸이도 지난달 16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9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이들의 진술에서 수사 단서를 찾지 못해 양 전 프로듀서의 성접대 의혹은 여전히 내사 단계다. 성매매 알선 혐의 공소시효는 5년이라 성매매 알선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를 고려하면 공소시효는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서울경찰청 수사부서 관계자는 “이미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충분히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고, 앞으로 제기될 의혹도 처음부터 끝까지 정확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9)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 수사도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사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은 지난 3월 20일 비영리 인터넷매체 뉴스타파가 2016년 1월부터 10월까지 H성형외과에서 근무한 간호조무사 인터뷰를 통해 제기했다. 경찰은 3일 뒤 해당 병원을 첫 압수수색한 이후 5월 중순까지 세 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3차 압수수색으로 2016년도 프로포폴 투약 기록을 확보해 분석을 끝냈고, 병원 관계자 1차 소환에 이어 계속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주 서울경찰청장에 취임한 이용표 청장은 이날 첫 기자간담회에서 여성범죄 척결을 1순위 과제로 꼽았다. 이 청장은 “여성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데이트폭력과 가정폭력, 귀갓길 범죄, 사이버 성폭력, 불법촬영 등에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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