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중소기업과 함께 초고층 건물에 사용되는 ‘콘크리트 압송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포스코가 생산한 고품질 철강재와 중소기업이 공동 개발한 ‘고압 콘크리트 압송 기술’을 결합해 초고층 건축물인 부산 엘시티 더샵과 서울 여의도 파크원 건설 현장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고 8일 밝혔다. 부산 엘시티는 높이가 411m로 지난 3월25일에, 총 높이 333m의 여의도 파크원은 지난 4월 말에 각각 콘크리트 골조공사를 마쳤다.
고압 콘크리트 압송기술은 초고층 건축물에 사용되는 기술이다. 초고층 건물을 지으려면 고강도 압송관을 이용해 콘크리트를 최상부까지 쏘아 올려야 하는데 압송관 내 높은 압력과 마찰 때문에 이제까진 고가의 유럽산 제품을 수입해 사용해왔다. 포스코건설은 세안 등 중소기업과 명지대 토목공학과와 함께 1년 간 공동 연구를 진행해 압송관 소재와 압송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포스코 비열처리 철강재는 유럽산 제품보다 가격이 40% 저렴하고 강도는 30% 높으며 무게는 20% 가볍다. 포스코건설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고압 콘크리트 압송기술은 압송관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도입해 내부 압력을 무선 모니터링할 수 있고, 콘크리트 유동성과 성능을 개선하는 약액주입공법을 적용해 한번에 최대 높이 500m까지 쏘아 올릴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 기술을 국내 최고 높이의 전망 타워가 들어설 인천 청라 시티타워(448m)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대ㆍ중소기업 상생 협력을 통해 고압 콘크리트 압송관 소재와 기술을 모두 국산화한 만큼 관련 제작과 기술을 패키지화해 유럽 등 장비 업체에 수출길도 적극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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