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에피톤 프로젝트가 소극장 공연 ‘유월의 고독회’ 8회 공연을 성료했다.
에피톤 프로젝트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총 4주 간 8회에 걸쳐 서울 정동 이화여고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소극장 공연 ‘유월의 고독회’를 진행했다.
이번 공연에서 에피톤 프로젝트는 토요일과 일요일의 셋리스트 순서를 달리해 진행했다. 토요일 공연이 에피톤 프로젝트가 과거부터 곡을 작업한 순서대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한 과거 정리 순이었다면, 일요일 공연은 가장 최근 만든 곡의 무대부터 시작하는 최근 정리 순으로 이뤄졌다.
대표곡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선인장’, ‘새벽녘’, ‘이화동’ 등의 무대와 함께 프로듀싱으로 참여했던 루시아의 ‘부디’(토)와 임슬옹의 ‘여름,밤’(일)을 직접 부르기도 했으며, 소극장 공연답게 건반, 기타, 첼로, 퍼커션의 소규모 구성으로 진행됐다.
이외에도 주차별로 윤상의 ‘사랑이란’, 김창기의 ‘잊혀지는 것’, 이문세의 ‘옛사랑’을 커버해 공연장이 위치한 정동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선보였으며, “음악을 듣고 처음으로 슬픈 감정을 느낀 곡”이라고 소개한 후 ‘섬집아기’를 잔잔하게 불러 아련하고 애잔한 느낌을 배가시켰다.
이날 공연에서 에피톤 프로젝트는 데뷔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작업에 대한 PPT를 준비해 관객 앞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하는 코너를 준비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미발매곡 ‘사랑 그 숨막히던 순간’을 올 가을 발매를 목표로 작업 중이라고 새로운 싱글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공연 말미 에피톤 프로젝트는 “혼자여서 느끼는 고독함이 외로움이 아니라 오롯이 혼자임을 만끽하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며 “공연이 끝나고 느끼는 이 고독함이 꿈결 같았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팬들에게 '고독이라는 행복'으로 잊을 수 없는 여름밤을 선사했다.
한편 한달에 걸친 소극장 공연을 마무리한 에피톤 프로젝트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싱글 작업에 몰두할 예정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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