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8일 SBS 메인뉴스 앵커를 지낸 김성준(56) 전 논설위원을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논설위원은 지난 3일 오후 11시 55분쯤 서울의 지하철 영등포구청역에서 원피스를 입고 걸어가던 여성의 하반신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이 장면을 목격한 시민이 촬영 대상이었던 피해자에게 촬영 사실을 알린 뒤 경찰에 신고, 김 전 논설위원은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김 전 논설위원은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경찰이 휴대폰을 열어보니 몰래 촬영한 여성 사진 여러 장이 저장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논설위원은 사건 다음 날인 4일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SBS는 김 전 논설위원이 낸 사직서를 8일자로 수리했다고 밝혔다. 김 전 논설위원이 진행하던 SBS라디오 프로그램 ‘시사전망대’는 이날 방송에서 김 전 논설위원의 퇴사 사실을 알리면서 “비판을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김 전 논설위원도 별도의 입장문을 내서 “성실히 조사받겠다. 참회하면서 살겠다”는 뜻을 밝혔다.
SBS는 충격에 휩싸였다. 1990년 SBS 개국 다음해인 1991년 입사한 김 전 논설위원은 그 뒤 정치부장, 뉴스제작국장, 보도본부장 등을 지냈다. 특히 'SBS 8 뉴스'를 오랫동안 진행해온 간판 앵커로 꼽혔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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