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최강 미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2연패를 달성했다.
미국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후반 메건 래피노의 페널티킥 결승 골과 로즈 라벨의 추가 골에 힘입어 네덜란드를 2-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여자 FIFA 랭킹 1위인 미국은 2015년 캐나다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아울러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4회로 늘렸다. 올해로 8회째인 여자월드컵 중 절반의 우승컵을 미국이 가져갔다. 반면 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스웨덴을 따돌리고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한 네덜란드는 미국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2015년 대회의 16강을 훌쩍 뛰어넘는 여자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을 남겼다.
첫 골은 후반 16분에야 나왔다. 페널티 지역에서 볼을 다투던 네덜란드의 스테파니 판 데르 흐라흐트가 알렉스 모건을 수비하다 위험한 파울을 했고,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래피노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결승골을 꽂았다. 이번 대회 6번째 골을 터뜨린 래피노는 경기 최우수선수인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는 물론 대회 골든볼(최우수선수)과 골든부트(득점왕)까지 차지했다. 그는 이번 대회 6골 3어시스트로 모건과 동률을 이뤘으나 출전 시간이 약간 적어 득점왕에 올랐다. 1985년 7월생으로 만 34세인 래피노는 팀 동료 칼리 로이드가 보유했던 여자 월드컵 결승전 최고령 득점 기록(32세 354일)도 경신했다.
미국은 이어 후반 24분엔 라벨이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찬 왼발 슛이 살짝 바운드돼 들어가며 승리를 예감했다. 라벨은 대회 26번째 득점을 기록, 단일 대회 한 팀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썼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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