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그들은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최근 핵합의(JCPOAㆍ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있는 우라늄 농축 농도 제한 파기를 선언한 데 대한 경고 메시지로 이란이 핵합의 이행 범위 축소를 거듭할 경우에 대비한 제재 방안을 이미 마련해뒀다는 뜻으로 읽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저지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돌아오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핵합의 이행 축소 문제를 언급하며 “당신들은 한가지 이유로 농축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가 뭔지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건 소용이 없다. 그들은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재차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3일 우라늄 농축도 상향 조치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을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조심하라, 이란”이라며 이란의 행동이 자신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란은 미국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지 1년째였던 지난 5월8일 핵합의에서 제한한 저농축 우라늄(LEU)과 중수 저장한도를 초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60일(7월6일) 안으로 미국과 이란 외 핵합의 당사국인 유럽 국가들이 핵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실제 우라늄 농축 수준을 올리겠다고 위협해왔다. 이에 따라 이란 원자력청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핵 합의 이행범위를 축소하는 2단계 조처로 몇 시간 뒤 현재 3.67%인 우라늄 농축도를 원자력 발전소에서 필요한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경고’는 이란의 이 같은 조치에 상응하는 제재가 뒤따를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의 최근 핵 프로그램 확대는 추가적인 고립과 제재들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핵무기로 무장된 이란 정권은 세계에 더 엄청난 위험을 가하게 될 것”이라며 이란의 최근 조치들이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입장도 드러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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