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에서 흙과 곰팡이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잇따라 인천시가 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비상근무 체제에 나섰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수돗물에서 흙이나 곰팡이 냄새 등 불쾌감을 주는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수십 건 접수됐다. 시는 최근 수온 상승과 마른 장마로 상수원인 팔당댐 상류에 조류가 이상 증식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수돗물 냄새 유발 물질은 ‘지오스민(Geosmin)’과 ‘2-MIB(2-methyl iso borneol)’다. 이들 물질은 조류가 이상 증식하는 과정에서 분비된다. 정수장에 유입된 이들 물질이 표준 정수처리 공정을 거치고도 완벽히 제기되지 않으면 불쾌감을 주는 냄새가 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오스민과 2-MIB는 독성이 없어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사람에 따라 1ng/ℓ(1조분의 10) 정도의 극미량에도 불쾌한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열을 가하면 쉽게 휘발되는 특성이 있어 음용 시 3분 이상 끓여 마실 것을 권한다. 이들 물질은 먹는 물 수질 감시 항목으로 지정돼(기준 20ng/ℓ) 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지오스민과 2-MIB와 관련한 수질 분석을 주 1회에서 일 1회로 강화할 것”이라며 “맛과 냄새 유발 물질을 저감시키기 위해 분말 활성탄 투입과 고도정수처리 공정 강화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