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000억원대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개통이 또 다시 연기되면서 김포시의 안일한 행정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와 김포공항을 잇는 2만3.671㎞ 길이의 경량전철로, 철도 교통이 부족한 김포한강신도시 주민들의 서울 출퇴근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됐다.
7일 김포시에 따르면 총 사업비가 1조5,086억원 규모의 김포도시철도는 당초 지난해 11월 개통을 목표로 추진됐다. 하지만 도시철도 안전성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검증이 강화됐다는 석연찮은 이유에서 김포도시철도 개통은 이달 27일로 한차례 연기됐다.
이처럼 한 차례 개통이 연기됐던 김포도시철도의 두 번째 발목을 잡은 건 차량 떨림 현상. 정하영 김포시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3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차량 진동의 원인과 대책, 안전성을 공신력 있는 기관에 검증 받기를 촉구한다는 공문을 받았다”라며 “개통을 불가피하게 연기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김포시는 2개 기관을 선정해 차량 떨림 현상의 원인과 대책을 검증 받을 계획이다. 기간은 원인 분석과 대책 검증에 약 한달, 행정절차에 20여일 등 두 달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모든 공사를 마친 김포도시철도는 영업시운전 기간인 올해 4~5월 직선 주행로 고속구간(시속 75㎞)에서 차량 진동에 의해 승차감이 기준치에 미달했다. 김포시는 곡선 구간이 많고 빠른 속도 탓에 차량 설비 한쪽이 닳아 없어지면서 차량 진동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차량 떨림 등 안전성 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라며 “김포시가 내놓은 해결책은 필요 없는 차량 바퀴를 제거하고 차량 방향을 자주 바꾸는 것인데, 임시방편이 될 수 있어도 근본적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객관적이고 경험이 풍부한 프랑스의 시트라 등 국외기관에 안전 검증을 맡겨야 한다”라며 “김포시는 안일한 밀실행정에서 벗어나 이제라도 시민들에게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포시의회도 입장문을 통해 “개통 재 지연 사태를 촉발한 김포시에 대한 유감을 표명한다”라며 “앞으로 의회 권한을 총 동원해 도시철도 사업 전반을 들여다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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