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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안하무인ㆍ목불인견” 한국당은 “후안무치ㆍ내로남불” 단골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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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안하무인ㆍ목불인견” 한국당은 “후안무치ㆍ내로남불” 단골 사용

입력
2019.07.08 04:40
수정
2019.07.08 09: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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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의 말 2년2개월치 분석… 주로 사용한 사자성어는?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6월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6월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자유한국당 대변인들이 정부와 여당을 비판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한 사자성어는 ‘후안무치’(낯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름)였다.

한국일보가 7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 9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2년 2개월 동안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대변인(당 대변인 및 원내대변인 모두 포함)의 논평과 브리핑 5,781개를 전수 조사한 결과, 한국당은 비판 수위를 높이기 위해 사자성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민주당보다 표현도 훨씬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5월 28일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경제 침체는 이전 정부부터 누적돼온 경제구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문제 삼아 “뻔뻔하게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린다”며 ‘후안무치’라는 사자성어를 동원해 여당을 공격했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도 한국당 대변인들이 언급하는 단골 용어로 꼽혔다. 내로남불은 엄밀하게 따지면 사자성어가 아니지만, 사용빈도가 높아 분석대상에 포함시켰다. 2018년 12월 27일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를 겨냥해 ‘내로남불 정부, 적폐는 현 정권 내부에 있다’란 제목의 논평을 냈다.

‘후안무치’ ‘내로남불’의 뒤를 이어 ‘무소불위’ ‘적반하장’ ‘어불성설’도 한국당에서 즐겨 사용하는 사자성어 ‘랭킹5’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와 여당의 ‘남 탓’ 해명을 비난하거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판단될 때 주로 사용했다.

많이 언급한 4자성어. 그래픽=송정근 기자
많이 언급한 4자성어. 그래픽=송정근 기자

한국당은 이 밖에 경제와 안보의 위기상황을 ‘백척간두’로 언급하는가 하면, 잘못된 정부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천인공노’ ‘발본색원’ ‘아전인수’ ‘경거망동’ ‘견강부회’ 등의 사자성어를 동원했다. 논평의 중요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점입가경’ ‘일파만파’ ‘어영부영’ ‘일언반구’ ‘일희일비’ 등 관용화된 수식 표현을 즐겨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민주당은 정부 및 여당을 겨냥한 한국당의 비판이 도를 넘었거나, 야당이 국회의 정상적 운영을 심각하게 방해한다고 판단될 때 사자성어를 사용해 비난 수위를 높였다. 가장 많이 논평에 등장한 말은 ‘안하무인’이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올해 6월 26일 한국당의 국회 상임위 선별적 참여 방침을 비난하면서 “막말과 장외투쟁도 모자라 정상적 의사일정도 무력화시키는 한국당의 행태는 안하무인”이라고 공격했다. 또 한국당이 막말이나 망언을 하거나 상식적이지 않은 행태를 반복한다고 판단될 때 ‘목불인견’이란 표현으로 자주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 밖에 한국당에 박근혜ㆍ이명박 정부 때의 잘못을 진솔하게 반성하라고 요구할 때 ‘이실직고’ ‘만시지탄’을, 정부와 여당의 잘못을 부풀리지 말라고 언급할 때 ‘침소봉대’란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ankookilbo.com

데이터분석 박서영 solu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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