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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시험문제, 대학 고시반에 유출? 금감원은 부인

입력
2019.07.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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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공인회계사(CPA) 2차 시험 문제 중 일부가 서울의 한 사립대 관련 시험준비반(고시반)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련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상황이지만, 해당 시험을 주관하는 금융감독원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공인회계사 시험문제 유출 의혹 수사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을 올린 이는 “지난달 말 실시된 제54회 CPA 2차시험 문제 중 일부 과목의 문제가 특정 대학 고시반 학생들에게 사전에 모의고사와 특강 형식으로 배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글쓴이는 또 “시험문제 유출을 뒷받침할만한 여러 주장과 과거의 비슷한 의혹들이 나오면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한 답변 없이 묻혀버린다면 회계사 시험의 신뢰도가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 대학 공인회계사 시험준비반 자체 모의고사 문제(왼쪽)와 동일하다는 지적이 불거진 CPA 2차 시험문제.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모 대학 공인회계사 시험준비반 자체 모의고사 문제(왼쪽)와 동일하다는 지적이 불거진 CPA 2차 시험문제.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관련 문제 유출 의혹은 현직 회계사와 시험 준비생들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처음 제기됐다. 문제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모 대학의 고시반 소속으로 추정되는 학생이 자체 모의고사 문제와 실제 CPA 2차 시험문제가 일부 비슷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특히 일부 문제는 문제와 보기가 아예 똑같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이 대학 고시반이 올해 초 주관한 특강에서 나온 내용과 실제 출제 경향이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의혹도 있었다.

이 같은 논란을 두고 CPA시험을 주관한 금감원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문제는 대부분 시중에서 판매되는 교재에도 비슷한 내용들이 다수 있다”며 “문제가 유출됐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필요한 경우 확인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5년에도 회계사 2차 문제 일부가 서울지역 대학에서 치러진 중간ㆍ기말고사, 모의고사 때 출제된 문제가 비슷하다는 주장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에도 금감원은 “문제 유형이 정형화되다 보니 수험생들이 유출 의혹을 제기하지만 이는 억측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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