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8~11일 유럽을 방문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장소 및 의제 등에 관한 준비가 본격화는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비건 대표가 8, 9일 벨기에 브뤼셀을, 10, 11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다”며 “유럽 당국자들 및 이 본부장을 만나 FFVD를 위한 공동 노력을 진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 유럽 당국자들이 논의할 구체적인 주제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비건 대표의 이번 유럽 방문은 북미 정상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을 갖고 ‘앞으로 2~3주 간 실무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뒤 이뤄지는 것이다. 북미 실무협상 개최지로 스웨덴 등 유럽 지역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만큼 유럽 당국자들과 장소 등에 대한 본격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 본부장도 유럽에서 비건 대표를 직접 만날 예정이라고 국무부가 발표하면서 실무협상 재개에 앞서 실질적 성과 도출을 위한 사전 조율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상응조치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북 인도지원과 연락사무소 설치 등이 논의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 이후 “비핵화 전 제재 완화에 관심이 없다”면서도 인도적 지원과 인적 교류 확대,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등 다른 방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비건 대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지난 1월 스웨덴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사흘 간 '합숙 담판'을 벌였다. 이 본부장도 당시 논의에 참여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