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및 서울시 관계자들과의 충돌은 없어… “경력 3,500여명 배치”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 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 설치했다. 우리공화당 측은 이날 오후 5시 45분쯤 KT 광화문지사 맞은편 광화문광장에 천막 2개동을 설치했으며, 이어 오후 5시 57분쯤 천막 2개 동을 추가로 설치했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시작해 오후 4시쯤 전날 천막을 설치한 세종문화회관 앞에 도착했다. 이들은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에서 집회를 벌이던 도중 기습적으로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세워 올렸다. 천막이 펼쳐지자마자 집회 참석자들도 일제히 광화문광장 쪽으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갔다. 천막 설치 과정에서 경찰이나 서울시 소속 공무원들과의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천막이 설치되자 서울시청 소속 공무원들은 ‘7일 저녁 6시까지 천막을 철거하라’는 내용의 계고장을 현장에서 우리공화당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서울시 관계자들은 “8일부터 대집행을 위한 준비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우리공화당 측 집회가 열린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는 경찰력 3,500여 명이 동원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도심에 여러 집회가 집중된데다가, 우리공화당 주최 시위가 워낙 크게 열려 약 50개 중대 규모의 경력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집회 도중 발생할 지 모르는 충돌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경찰이 천막 설치를 직접 막아서지는 않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광화문 광장의 관리 주체는 서울시청이기 때문에, 경찰이 먼저 나설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설치 과정에서 폭행이나 손괴 등이 발생할 경우, 경찰이 나서 제지할 수는 있지만 천막 설치 자체를 막을 순 없다”고 밝혔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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