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에서 파리까지, 23일간 3,000km 넘는 대장정
‘슈퍼스타’ 피터 사간, 사상 최초 7번째 그린 저지 도전
마이요 존느(Maillot Jaune, 개인 종합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노란색 경기복)를 차지하기 위한 전세계 로드 사이클 선수들의 꿈의 대회, 투르 드 프랑스가 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23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지난해 우승자 게런트 토마스(33ㆍ팀 이네오스)다. 팀 동료 크리스 프룸(34)의 5번째 대회 우승 도전을 저지하고 포디움에 올랐던 토마스는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토마스는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느겼던 그 짜릿한 감정들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며 “지난해 우승이 요행이 아니란 걸 증명하기 위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토마스를 비롯한 최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돼 로드사이클 최강의 팀으로 군림 중인 팀 이네오스는 10년간 팀 스폰서였던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를 떠나 석유화학기업 이네오스의 이름을 달고 첫 투르 드 프랑스에 출전한다. 올해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렸던 프룸이 지난달 크리테리움 드 도피네 스테이지 답사 중 낙차사고로 인한 부상으로 결장하지만 콜롬비아의 영클라이머 에간 베르날(22)의 성장세가 든든하다.
나이로 퀸타나(29ㆍ무비스타)와 야콥 풀상(34ㆍ아스타나) 등이 토마스의 경쟁자로 손꼽히는 가운데 피터 사간(29ㆍ보라 한스그로헤)은 대회 역사상 최초로 7번째 그린 저지(스프린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초록색 경기복) 획득에 도전한다.
올해 투르 드 프랑스는 ‘로드사이클의 전설’ 에디 먹스(74)가 1969년 대회에서 24살의 나이로 사이클 역사상 유일무이한 트리플 우승(옐로 저지와 그린 저지, 폴카닷 저지를 모두 획득)을 차지했던 50주년을 기념해 그의 고국인 벨기에 브뤼셀에서 스테이지1(194km)의 막을 올린다. 21개 스테이지의 3,479km 길이의 코스로 구성된 이번 대회는 산악 스테이지가 대거 배치돼 클라이머에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수들은 프랑스 남서부 피레네 산맥을 통과해 알프스에 이르는 여정을 거친 뒤 28일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의 결승선을 통과하기까지 2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