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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노조, 숨진 집배원 101명 기리며 삭발식 “인력 증원•토요 근무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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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노조, 숨진 집배원 101명 기리며 삭발식 “인력 증원•토요 근무 폐지”

입력
2019.07.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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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 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6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 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6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이 6일 오후 우정노조의 총파업 출정식 취소를 규탄하며 ‘정규직 증원’과 ‘토요 근무 폐지’ 등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앞서 5일 우정노조가 우정사업본부와 협의를 이어가기로 결정한 것을 비판하고 나섰다.

전국집배 노조원 500여 명은 이날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반복되는 과로사를 막기 위해 인력 증원과 토요 택배 폐지는 절박하고 현실적인 요구"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정부 주도 기획추진단에서 정규인력 2,000명 증원, 토요 택배 폐지를 권고했지만 9개월이 넘도록 우정사업본부는 합의안 이행을 미루고 있다"며 "그러는 사이 올해 돌아가신 집배원 숫자만 9명"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5일 우정사업본부와의 최종 쟁의조정 회의에서 끝내 합의를 보지 못했다”며 “집배노조를 포함한 노동조합, 우정본부와 전문가가 함께 논의해 도출한 원요구안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정노조 측이 총파업을 주저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전국집배노동조합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 도로에서 열린 노동조건 개선 촉구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집배노동조합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 도로에서 열린 노동조건 개선 촉구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집회에서 조합원 101여 명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숨진 집배원 101명을 기리기 위해 삭발식을 단행했다.

최승묵 전국집배노조 위원장은 "집배원들은 대국민 보편적 서비스라는 우편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죽음의 노동을 해왔다"며 "죽기를 각오하고 지금껏 일해왔지만 이제부터는 죽기를 각오하면서 죽지 않는 일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국우정노조와 우정사업본부는 전날(5일) 마지막 쟁의조정 회의를 열었지만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우정노조 측은 오는 9일로 예고했던 전국 총파업 여부를 전날인 8일 확정하기로 결정하고, 6일 계획했던 파업 출정식을 취소했다. 양측은 파업 직전까지 추가 교섭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집배노동조합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 도로에서 열린 노동조건 개선 촉구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집배노동조합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 도로에서 열린 노동조건 개선 촉구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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