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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쓴소리 역할 자임한 장제원, “한가하게 감투싸움… 모골이 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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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쓴소리 역할 자임한 장제원, “한가하게 감투싸움… 모골이 송연”

입력
2019.07.06 16:15
수정
2019.07.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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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집안싸움 작심 비판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의 쓴소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당 내 혼란과 계파싸움에 잇따라 작심 비판을 내놓으면서다.

장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한국당의 ‘집안싸움’을 두고 “지금 한국당이 한가하게 감투싸움이나 할 때인지 땅을 치며 묻고 싶다”며 “국민께서 최근 한국당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판단을 하실지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해 진다”고 적었다. 한국당은 전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김재원 의원을 선출했다.

당초 황영철 한국당 의원이 올해 하반기까지 예결위원장 직을 맡기로 했으나, 김 의원이 경선을 요구하면서 상황이 뒤바뀐 것이다. 김 의원은 박근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친박 핵심으로 황교안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반면 황 의원은 바른정당 복당파다. 황 의원은 경선을 거부하며  “유승민 원내대표를 내쫓을 때와 같은 일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전조를 보여주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황영철 의원(왼쪽)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국회예결특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후보자 모두 발언 등이 비공개로 진행될것이 결정되자 연단 앞으로 나와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영철 의원(왼쪽)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국회예결특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후보자 모두 발언 등이 비공개로 진행될것이 결정되자 연단 앞으로 나와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 의원은 “이판사판 일단 좋은 자리 차지하려고 싸우는 것 아닌가”라며 “지금 한국당이 한가하게 감투싸움이나 할 때인지 땅을 치며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 내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싸고 빚은 갈등이 온통 주말언론을 도배하고 있다”며 “자리를 가지고 이전투구 하는 것을 당내 계파의 문제로 침소봉대하거나 쇄신의 목소리로 미화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우먼 페스타에서 참가자들이 엉덩이춤을 춰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우먼 페스타에서 참가자들이 엉덩이춤을 춰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

장 의원은 지난달 27일 한국당 여성위원회 행사에서 불거진 ‘엉덩이 춤’ 논란과 관련해서도  “울고 싶다. 저만 느끼는 허탈감일까?”라며  “안에서는 사활을 걸고 ‘패스트트랙 강행’을 저지하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는데, 밖에서는 그토록 축제를 열어야 하는가”라고 했다. 또 “일반 국민들의 정서는 아랑곳 하지 않고, 우리끼리 모여 낯뜨거운 ‘춤’ 춘다고 ‘여성친화형 정당’이 된다고 생각하나”며 “정말 힘 빠지고, 속상한 하루이다. 성인지 감수성.... 왜 이리 낯설게 들리는 걸까?”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패스트트랙 과정으로 불거진 국회 파행을 두고도 당내 투톱인 황교안ㆍ나경원 지도부를 겨냥해 “정치의 중심인 국회는 올스톱 시켜놓고 당 지도부의 스케줄은 온통 이미지 정치뿐이다”며 “지금 이 정국이 그토록 한가한 상황인지 당 지도부에 충정을 갖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부 총질이라는 엄청난 비판에 직면하겠지만 단 하루를 정치하더라도 너무도 뚜렷한 민심 앞에서 눈을 감고 외면하는 것은 ‘비겁한 침묵’이라고 생각한다”고 성토했다.

최근 한국당 내부에서 실언 논란이 잇따르고 계파갈등까지 점화되는 분위기가 나타나자 당내 ‘스나이퍼’로 꼽히는 장 의원이 비판에 앞장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바른정당에서 복당해 소장파로 꼽히는 그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며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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