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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3명 중 1명은 20~40대… 무더위 땐 무리한 운동 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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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3명 중 1명은 20~40대… 무더위 땐 무리한 운동 삼가야

입력
2019.07.08 17:00
수정
2019.07.0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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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첫 폭염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전국이 찜통이다. 야외활동을 삼가고 평소보다 운동량을 20~30% 정도 줄여야 열사병, 열탈진 같은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뉴스1
서울에 첫 폭염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전국이 찜통이다. 야외활동을 삼가고 평소보다 운동량을 20~30% 정도 줄여야 열사병, 열탈진 같은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뉴스1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넘어 올 들어 첫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전국이 찜통이다. 폭염경보는 최고 기온 35도 이상, 폭염주의보는 최고 기온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런 찜통 더위에 가장 주의해야 할 질병이 바로 열사병, 열탈진 같은 온열질환이다.

열사병은 고온ㆍ다습한 환경에 노출될 때 체온 조절 기능 이상으로 발생한다. 주증상은 높은 체온(41도 이상)과 힘이 없거나 정신이 혼미하거나 혼란스럽거나 이상한 행동, 판단장애, 섬망(안절부절하고, 잠을 안자고, 소리 지르고, 주사기를 빼내는 행위, 환각, 초조함과 떨림 등이 자주 나타나는 것), 경련, 혼수 등이 나타난다. 피부가 뜨겁고 땀이 나지 않아 건조하며 붉고, 빠른 맥박, 두통 또는 어지럼증도 생긴다.

열사병은 아주 위험해 치료하지 않으면 100% 사망한다. 치료한다 해도 심부(深部)체온이 43도 이상이라면 80%, 43도 이하라면 40% 정도 목숨을 잃는다.

열사병이 생기면 즉시 치료해야 한다. 무엇보다 환자 체온을 빨리 내려야 한다. 환자를 서늘한 장소로 옮긴 뒤 환자 옷을 벗기고 선풍기를 틀거나 찬물을 몸에 뿌려 체온을 낮춰준다. 환자가 의식을 잃지 않았다면 찬물을 조금씩 먹인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염분과 수분 손실이 많을 때 생기는 고열장애(열중증)다. 땀으로 빠져 나간 염분과 체액을 충분히 보충하지 못하면 발병한다. 말초혈액 순환 부전으로 인한 혈관 신경의 조절장애, 심박출량 감소, 피부혈관 확장, 탈수 등이 주원인이다. 폭염이 심해 땀을 많이 흘릴 때 강도가 중등도 이상으로 작업을 하거나 운동할 때 주로 생긴다.

심한 땀, 심한 갈증, 차갑고 축축한 피부, 피로감, 현기증, 식욕 감퇴, 두통, 구역, 구토 등이 생긴다. 피로감은 항상 느끼지만 다른 증상은 항상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38도 이상 체온이 올라가는데 대개 38.9도를 넘지 않는다. 약한 맥박, 혈압은 정상이거나 저혈압, 헐떡거리거나 호흡이 빨라지고 시야가 흐려진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목숨을 앗아가는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환자를 서늘한 장소에 옮겨 열을 식히고 쉬게 하고 염분과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으려면 우선 야외활동을 삼가야 한다. 냉방장치를 활용해 적절한 실내온도(26~28도)를 유지해야 한다. 옷은 가볍고 밝은 색깔의 옷, 헐렁한 옷을 입고 야외활동을 할 때 햇빛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모자와 선글라스,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폭염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되면 낮 12시~오후 5시에는 무리한 야외 운동을 삼가야 한다. 굳이 운동을 한다면 실내 수영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이 좋다. 아침저녁으로 조깅이나 걷기, 자전거 타기도 괜찮다. 박정우 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여름철 덥고 습한 바깥에서 운동하다가 체온이 오르고 심박수가 빨리 늘어나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며 “햇볕이 뜨겁지 않은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운동하는 게 좋고 운동 강도는 평소보다 20% 정도 낮춰야 한다”고 했다.

특히 온열질환자는 고령뿐만 아니라 20~40대 청·장년층 건강도 심각하게 위협한다. 전체 온열질환자 중 20~40대가 36%나 차지할 정도다(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고령인은 여름 농사일 등을 제외하곤 야외 활동을 꺼리지만 청·장년층은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기 때문이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젊은 사람들은 기초체력이 고령자보다 좋아 거리낌없이 야외 활동을 하지만 본인이 무리한 운동을 한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할 때가 많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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