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인 문공열 중국 런민대(人民大) 교수의 독특한 필법이 돋보이는 서체 작품전 ‘한과 더불어’가 8일 서울 용산구청 용산아트홀에서 개막한다.
5살 때 한학자인 아버지에게 서예를 배우기 시작한 문 교수는 한국과 중국의 서체를 넘나드는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생동감이 넘치는 작품 세계를 기반으로 중국으로 나섰고, 베이징(北京) 중앙미술학원을 거쳐 서우두(首都)사범대에서 석사, 런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엔 한국 서예가로는 처음으로 중국 대학의 교수가 됐다.
중국 예술계도 문 교수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장파(張法) 중국미학학회 부회장 등은 그의 작품에 대해 “춤추는 듯한 필체로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도(道)의 경지” “고졸미(古拙美ㆍ예스럽고 소박한 미)의 서풍”이라는 수식 등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
문 교수는 “진정한 서예는 옛 글씨를 그대로 베끼는 게 아니라 시대 상황과 자신의 철학을 독창적 필체로 담아내야 한다”면서 “중국에서는 옛 글씨를 모방한 서예가 큰 상을 받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전시는 19일까지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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