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변호인 못 구하면 국선 선임…15일 첫 공판준비기일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ㆍ구속)의 변호인단이 변호를 맡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회적으로 공분을 산 범죄 피의자의 변호를 맡은 것에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자 변호를 그만두기로 결정한 것이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유정 측 변호인단 5명은 이날 “같은 회사 소속이라는 이유로 사건과 관련 없는 동료 변호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우편을 통해 법원에 사임계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큰 부담을 무릅쓰고 이 사건 변호를 맡게 됐지만 지난 4일 고유정의 변호인단 구성이 언론에 보도된 후 회사 사무실과 지인들로부터 많은 전화를 받았고 이로 인한 심리적 압박이 컸다”고 전했다.
변호인들은 “이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앞으로 이어질 재판을 통해 진실의 발견과 진정한 참회, 그리고 유가족을 향한 진실한 위로가 이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날 고유정 측이 강력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논란이 일었다. 이 변호인단에는 형사소송법 관련 논문을 다수 작성한 판사 출신 변호인과 대학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변호인 등이 포함됐다. 변호인단이 모두 사임계를 제출함에 따라 고유정이 새 변호인을 선임하지 못하면 법원은 국선변호인을 선정해야 한다.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주지검은 지난 1일 그를 살인과 사체손괴ㆍ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고유정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15일 오후 2시30분 제주지법에서 진행된다.
한국일보 이슈365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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