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4일부터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작했다. 이를 전후해 우리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3일 불매운동 포스터가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왔으며, 4일에는 1인 시위가 시작됐다. 5일에는 상인들이 일본제품을 팔지 않겠다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안 가기 운동 등은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이처럼 시민들이 곳곳에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의 조직적 운동 필요성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한국 정부가 나서면 일본이 또 문제를 삼아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시민단체가 중심이 돼서 불매운동을 하면 일본도 이야기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일보 이슈365팀은 5일까지 진행된 불매운동 움직임을 정리해봤다.
‘i***’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이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라며 3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불매운동 포스터. 그는 “네 시간을 고민하고 그렸다. 진심을 다해 전한다는 것 하나만 기억해달라”고 밝혔다. 인터넷 캡쳐
한 네티즌이 ‘일본 불매운동에 태클 거는 사람들 보라고 그린 만화’라며 3일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만화 중 한 컷. “감정적으로 반일 부르짖는다고 달라지느냐”, “괜히 불매한다고 호들갑 떨지 말라” 등 불매운동에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사과와 배상을 하기 싫어 이렇게 발악을 하고 있는데 불매운동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인터넷 캡쳐
일본의 반도체 등 핵심소재의 수출을 규제하는 경제보복으로, 국내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론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유니클로를 비롯해 데상트, 도요타, 혼다 등 일본 기업 불매운동 리스트도 올라왔다. 특히 지난해 매출 1조3,732억원을 기록, 4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유니클로는 여론의 집중을 받고 있다. 사진은 4일 오후 서울 중구 유니클로 명동점 앞에서 일본 경제보복 관련 1인 시위 중인 대학생겨레하나 회원. 뉴스1
4일에도 불매운동 포스터가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네티즌은 “언제쯤 일본에게 모욕과 굴욕을 안 당하고 살 수 있을까”라며 “불매운동에 동참한다”고 선언했다. 인터넷 캡쳐
한 마트의 냉장고에서 일본산 맥주를 빼버린 사진이 5일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 마트 관리자는 일본산 맥주가 있던 자리에 ‘일본상품 잠정 판매중단합니다. 아베야! 정신 차려라, 왜 그렇게 사니’라는 문구가 인쇄된 안내판을 붙였다. 이 사진은 본 네티즌들은 “사장님에게 박수를 보낸다”,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 캡쳐
[저작권 한국일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제품 판매 중지 기자회견에서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이 일본 제품이 그려진 박스를 밟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들은 “대한민국 중소상인ㆍ자영업단체들은 과거사에 대한 일고의 반성 없이 무역 보복을 획책하는 일본을 규탄한다”며 “전 업종에 걸쳐 일본제품 판매 중지 운동에 돌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윤기 인턴기자
시민들의 자발적인 일본 상품 불매운동, 일본 여행 안 가기 운동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카페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이들은 카페에서 일본 기업은 어디인지, 불매운동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인터넷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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