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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켄터키 ‘짐빔’ 숙성고 화재 3일째 계속돼
세계적인 버번위스키 제조사 ‘짐빔(Jim Beam)’의 미국 켄터키주 창고에서 이틀 전 밤 화재가 발생해 발생 3일째인 4일(현지시간)까지도 위스키가 불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50㎖짜리 병 기준으로 최대 600만 병에 달하는 규모의 위스키가 창고에서 누출되면서, 업체 손실은 물론 인근 식수원을 오염시킬 우려도 나온다.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화재는 미국 켄터키주 중부 우드포드 카운티의 위스키 숙성고에서 2일 오후 11시쯤 발생했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짐빔의 모회사 빔 산토리 측은 “낙뢰가 불꽃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화재 현장에서는 주변 다섯 개 카운티에서 투입된 소방관 40명이 불길을 잡기 위해 사투를 벌인 결과, 3일 오전 완전히 진압됐다. 다만 CNN은 위스키 주원료인 알코올이 인근 강으로 흘러들어갈 경우 오염을 일으키고 물고기들이 폐사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불길이 더 번지지 않는 선에서 4일까지 의도적으로 위스키를 태우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위스키 1배럴로 750㎖짜리 병 150~200개를 생산할 수 있고, 병당 18달러로 가정할 때 이번 화재로 최대 1억6,200만 달러(약1,896억원)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수원 오염 가능성도 문제다. 존 무라 켄터키주 에너지환경장관은 “(인근 식수원에 사는) 물고기들이 죽는지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 투탕카멘 조각상, 이집트 반발에도 69억 낙찰
‘파라오의 저주’로 유명한 3,000년 된 고대 이집트의 투탕카멘 얼굴 조각상이 이집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국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돼 470만 파운드(약 69억원)에 낙찰됐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간 이집트 정부는 ‘도난 물품’이라고 항의하며 경매 중단을 촉구해왔지만, 크리스티 측은 소유권에 문제가 없다며 경매를 강행했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6월부터 해당 조각상이 도난된 것이라며 영국 외무부에 경매 중단과 반환을 요구해왔으며, 유네스코 등에도 개입을 요청했지만 모두 허사로 돌아가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약 28.5㎝ 길이의 자그마한 이 규암 조각상은 이집트 파라오 및 귀족 무덤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왕의 계곡’에서 출토된 것으로, 파라오급의 고대 이집트 조각상이 경매 시장에 나온 것은 1985년 이후 34년만의 일이다. '소년 파라오'로 유명한 투탕카멘은 3,000여 년 전인 기원전 14세기에 살았고 9세에 파라오에 즉위해 19세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 BBC “북한 거주 서양인 200명으로 추정”
북한에서 유학생활을 하다가 돌연 연락이 끊겨 억류설이 제기됐던 호주 유학생 알렉 시글리(29)가 무사히 북한에서 나와, 4일 부인이 있는 일본 도쿄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가 억류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김일성 종합대학에서 조선문학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외국인을 상대로 북한 관광 중개 사업체를 운영했다.
BBC는 이날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폐쇄적인 북한에 머무는 외국인 수는 얼마나 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 체류하는 외국인 거주자는 대부분 평양에 머물며, 크게 두 부류 ‘서양인’과 ‘중국인’으로 나눌 수 있다.
BBC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딘 오울렛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북중 관계가 우호적으로 다시 바뀐 뒤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했으며, 작년에만 120만명 가까이 되는 중국인 관광객이 북한을 찾은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의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 북한연구원은 북한에 거주하는 서양인이 약 200명 정도 될 것으로 추측하면서, 이들 대부분이 평양에 살고 보통 외교 관련 업무나 인도주의 사업, 대학 근무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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