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0개, 19개로 1, 2위 각축…“많이 쳐라 따라갈게” 서로 독려
SK 최정(32)과 제이미 로맥(34)의 홈런왕 집안싸움이 뜨겁다.
4일 현재 최정은 홈런 20개, 로맥이 19개로 리그 1, 2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로 박병호(33)와 제리 샌즈(32ㆍ이상 키움), 전준우(33ㆍ롯데)가 나란히 16개씩, 멜 로하스 주니어(29ㆍKT)가 15개로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최정과 로맥의 올 시즌 홈런 경쟁은 ‘엎치락뒤치락’이다. 4월까지 둘은 나란히 5개씩을 기록했다. 5월에는 로맥이 7개로 최정(5개)보다 조금 앞섰지만, 6월 들어 최정이 10개를 몰아치며, 로맥(4개)을 훌쩍 앞서는 듯했다. 하지만 7월 들어 로맥이 3경기 연속 홈런을 보태며 최정을 한 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로맥은 “최정에게 ‘내가 따라갈 수 있도록 장타를 많이 쳐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시즌 끝까지 팀 내에서 홈런 경쟁을 한다면 팀 성적도 자연스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과 로맥을 중심으로 다른 타자들의 장타 본능도 함께 깨어나면서 SK는 팀 컬러인 ‘홈런 군단’ 면모를 서서히 되찾고 있다. 이재원은 5월에 1개, 6월에 2개로 다소 주춤했지만 7월에만 3개의 홈런을 보태며 시즌 10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홈런 5위(41개) 한동민도 올 시즌 홈런 9개에 그쳐 있지만, 4일 롯데전에서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을 뽑아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SK는 2017년 역대 팀 최다홈런 신기록(234개)을 세웠고, 지난해에도 233개로 팀 홈런 1위였다. 올해는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의 여파로 지난해 같은 경기 수(85경기 145개)의 절반 수준인 79개에 불과하지만, 2위 NC(78개)에 한 개 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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