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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예결위원장 선출… 한국당 계파갈등 수면 위로?

입력
2019.07.05 11:16
수정
2019.07.0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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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당파 황영철 경선 거부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예결특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7.5/뉴스1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예결특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7.5/뉴스1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차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선출됐다. 한국당 몫인 예결위원장 자리를 놓고 김 의원과 경쟁하던 황영철 의원이 당일 경선을 포기하면서다. 지난해 7월 전임 원내지도부가 황 의원을 20대 국회 마지막 예결위원장으로 내정한 가운데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를 뒤집고 김 의원과의 경선을 결정한 모양새여서 향후 복당파(황 의원)와 친박계(김 의원) 간 계파갈등도 재발할 조짐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실시된 차기 예결위원장 선거에서 총 투표수 182표 가운데 113표(62%)를 얻어 당선됐다. 앞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은 황 의원이 경선 거부 선언을 하면서 단독 후보로 추대됐다.

황 의원은 의총 도중 회의장을 나와 “1년 전 후반기 원 구성 당시 김성태 당시 원내대표와 조율 끝에 1년은 안상수 의원이 먼저, 나머지 1년은 제가 하는 걸로 하고, 안 의원이 좀 더 일찍 사임하면 잔여 임기까지 제가 맡기로 했다”며 “당시 언론에도 보도됐는데 나 원내대표가 그 측근을 예결위원장에 앉히기 위해 당이 줄곧 지켜온 원칙과 민주적 가치들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이 2ㆍ27 전당대회 후보 출마로 예결위원장을 내려놓으면서 황 의원은 지난 3월부터 5월 말까지 잔여 임기를 맡았지만 국회 장기 파행으로 전체회의 한 번 열지 못했다. 전임 원내지도부 결정에 따라 황 의원은 이후 정식 임기를 시작하려 했으나 김 의원이 도전장을 내면서 상황이 꼬였다. 김 의원이 지난해 당원권 정지(검찰 기소)로 상임위원장 배분 논의에서 빠져 있던 데다 황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고,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경선을 요구한 것이다.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예결특별위원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경선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원내지도부에 항의하고 있다. 2019.7.5/뉴스1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예결특별위원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경선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원내지도부에 항의하고 있다. 2019.7.5/뉴스1

예결위원장에게 지역구 예산 증액 로비를 해야 하는 당 소속 의원들은 대법원 선고를 앞둬 지위가 불안정한 황 의원보다 김 의원을 내심 미는 분위기였다. 이를 감지한 황 의원은 경선 후보로 등록했지만 이날 경선을 포기했고 일부 복당파 의원들이 그를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진복 의원이 복당파라는 이유로 사무총장에 내정됐다가 불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만이 누적된 상태다.

김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예결위원장에 사실상 확정된 후 “여러가지로 마음이 무겁다”며 “예결위가 원내 전략과 함께 움직여야 할 상황이라는 생각도 있었고, 실제로 여당, 정부와 싸울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라 생각했다. 의원님들 의정활동 관련 예산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예결위원장 경선을 둘러싼 잡음과 관련해 “원칙에 따라 처리했다”고 말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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