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 여전히 진행중…스마트폰도 주춤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6조원대 사수에 성공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가 길어지고 스마트폰 사업도 주춤하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사업이 선방하며 ‘분기 영업이익 6조원’을 지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고 하반기에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해 안심할 수는 없다.
5일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올 1분기(52조3,900억원)보다 6.9% 증가했지만, 2018년 1분기(58조4,800억원)보다는 4.2%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전분기(6조2,300억원) 대비 4.33% 상승한 반면 전년 동기(14조8,700억원)보다는 56.3% 급감했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컨센서스(매출 54조784억원ㆍ영업이익 6조787억)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맞지만 반도체 부진은 2분기 더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진에 디스플레이 적자까지 ‘겹악재’로 10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4조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3%나 떨어진 게 직격탄이었고, 디스플레이 사업도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공세와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패널 출하량 감소로 5,6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반도체 실적은 1분기보다도 감소한 3조원대 초중반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도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약 5,00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스마트폰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택 비중이 높아지고, 스마트폰 지문인식 화면 등에 필요한 OLED 매출도 늘었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사업은 갤럭시 S10 판매량이 떨어지고 중저가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예상 영업이익은 2조원대다. 소비자가전 부문은 전분기(5,400억원)를 소폭 상회하는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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