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일 PD와 김창환 회장이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폭행 사건과 관련해서 재판부의 선고를 받는다.
5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폭행 사건과 관련해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구속기소된 문영일, 아동학대 및 아동학대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창환, 아동복지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주식회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제1심 법원의 선고 공판이 열린다.
지난달 14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사 측은 "피고인들이 책임지고 보호해야 할 아동들을 회사의 재산이나 소유물처럼 마음대로 했다"면서 문영일 프로듀서에게 징역 3년, 김창환 회장에게 징역 8개월,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는 벌금 2천만 원을 각각 구형한 바 있다.
당시 이석철, 승현 형제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남강의 정지석 변호사는 "피고인들이 혐의를 부인하는데다가,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 회복은커녕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피해자들 및 부모들에게 2차, 3차 가해를 계속하는 점을 감안해 피고인들을 엄중하게 처벌해 달라"는 의견을 제출했다.
선고 공판을 앞두고 정지석 변호사는 지난 4일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피고인들에 대한 선처는 죄를 모두 인정하고 진심으로 뉘우칠 뿐만 아니라, 피해 회복을 위해 진정으로 노력을 함으로써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받을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라며 "피고인들이 단순히 범행을 부인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영향력 하에 있는 사람들을 동원해 증거를 조작하고, 오히려 허위사실로 피해자들 및 그 부모들에 대한 공격을 하는 등 사법절차를 악용해 추가적인 범행을 저지르는 상황에서는 법의 관용을 거론할 여지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정지석 변호사는 "본 사건의 피해자들은, 피고인들이 엄한 처벌을 받아 사법정의의 엄중함을 각성하게 되고, 피해자들과 그 부모들의 고통 치유의 출발점이 됨과 아울러, 아동 연예인에 대한 폭행 악습의 근절을 위한 사회적 노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석철, 승현 형제는 지난해 10월 문영일 PD에게 상습 폭행을 당했으며, 김창환 회장이 이를 방조했다고 폭로했다. 같은 해 12월 김창환 회장은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폭행 방조 의혹을 부인했지만, 이후 양측의 첨예한 의견 대립으로 재반박이 이어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3월 5일 1차, 4월 19일 2차, 5월 7일 3차, 6월 7일 4차, 6월 11일 5차, 6월 14일 결심 공판을 거치면서 이석철, 승현 형제, 피해자들의 부모,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김준욱, 이은성,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직원 채모 씨, 피고인 문영일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된 바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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