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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초대형 IB 길목’ 종합금융투자사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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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초대형 IB 길목’ 종합금융투자사로 지정

입력
2019.07.04 22:58
수정
2019.07.0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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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중 8번째… 은행지주 증권업 경쟁 치열해질 듯

하나금융투자가 국내 증권사 중 여덟 번째로 종합금융투자사로 지정됐다. 종합금융투자사는 이른바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불리는 발행어음 사업자로 가는 전초 단계여서 국내 증권업계의 대형화 경쟁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는 제13차 증권선물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하나금융투자의 종합금융투자사 지정을 의결했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금융위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종합금융투자자사로 정식 지정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5월10일 금융위에 지정 신청을 했다.

자본시장법상 종합금융투자사는 전담중개 업무와 기업 신용공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증권사에 자격이 주어지는데,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가 3조2,000여억원으로 지정 요건을 갖췄다. 앞서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합금융증권 등 7곳이 종합금융투자사 지정을 받은 바 있다.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인 종합금융투자사는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해 운용할 수 있어 수익 다각화 여지가 대폭 넓어진다.

업계에선 하나금융투자가 이번 지정을 발판으로 초대형 IB 도약을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종합금융투자사 지정은 발행어음 사업 인가의 전 단계로, 하나금융투자 또한 조만간 증자를 통해 발행어음 사업 인가 취득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단기금융업 인가를 취득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3곳이다.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 중 종합금융투자사가 4곳으로 늘어나면서 이들 간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NH투자증권과 KB증권에 이어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도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게 될 경우 그룹 간 경쟁의 중심이 은행에서 증권사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자기자본 규모가 3조4,000억원대인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지난 5월 6,600억원 출자안을 의결한 바 있어, 출자가 마무리되는 대로 발행어음 사업 인가 취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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